LG전자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사업을 LG반도체로 이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소요되는 이 사업을 비교적 자금여
유가 있는 LG반도체에서 맡도록 전자CU(문화단위) 차원에서 사업구조를 조정
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관련 조직과 인력을 LG반도체로 넘길 계획이다.

LG전자가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육성키로 했던 TFT-LCD를 LG반도체로 이관
키로 한 것은 LG반도체의 공개가 늦어짐에 따라 투자재원 마련이 어려워진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당초 59.6%의 지분을 갖고 있는 LG반도체가 공개될 경우 보유주식
을 매각해 투자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증시의 물량압박을 우려한 재경원이 LG반도체의 공개에 대한 승인을
미루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자 사업자체를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제1공장에 이어 오는 97년까지 3천억원
을 추가투자해 제2공장을 완공한다는 TFT-LCD 사업계획을 지난해 확정했었다.

LG전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TFT-LCD사업을 대폭 강화해 제품
가격이 작년초에 비해 절반이상 떨어지는등 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상황"이라
며 "투자를 늦출 경우 세계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지 못할 우려가 있
어 상대적으로 자금의 여유가 있는 LG반도체에서 사업을 맡도록 했다"고 설
명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