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종합금융사들의 강남지점 시대가 개막됐다.

25일 현대종합금융이 가장 먼저 강남지점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종금(26일),한외종금(27일),새한종금(28일)등 4개사가 이달중
강남지점을 오픈한다.

현재 내부공사가 한창인 한불종금과 아세아종금등 나머지 2개사도 각각
다음달 18일,24일께 강남지점의 문을 연다.

지난 70년대 외자도입을 위해 세워졌던 기존 6개 종금사들엔 지금까지
본점외에 지점이 전무했다.

경쟁이 필요없는 과점시장으로 지점같은 문제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 지점및 사무소 2~3개씩을 갖춘 지방투금사 9군데가
종금사로 전환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더군다나 내년 7월엔 강남사무소의 수신규모가 1조원을 넘나드는
서울지역 투자금융사들도 종금시장에 뛰어든다.

그래서 "본점 유일체제"로 영업해온 선발 종금사들엔 강남지점 시대의
개막은 의미가 크다.

선발 종금사의 강남지점은 모두 신흥 "금융가"로 떠오른 테헤란로
주변에 몰려있다.

투자금융사등 다른 금융기관과 한판 붙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회사들은 단기금융 리스 증권등 모든 영업에 해박한 이사급등을
강남점포의 "지역사령관"으로 발령내고 특별 VIP룸을 개설하는등
회사마다 차별화 전략을 짜느라 부산하다.

<> 한국종금 =김건종이사를 강남본부장으로 하고 박진용 부본부장겸
종합금융팀장과 백제성지점장겸 금융신탁팀장등 "투 톱"시스템으로
진용을 갖췄다.

다른회사와 달리 여.수신업무를 맡는 금융신탁팀과 리스 증권영업을
하는 종합금융팀으로 이원화한게 특징이다.

또 본점에서 기업매수합병(M&A)을 다루던 기업금융팀을 강남지점으로
옮겨 모두 21명이 강남에서 일하게 된다.

김본부장은 "강남본부는 지점성격이라기보다는 본점의 1개 본부체제로
구성됐다"며 "단.중장기별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중견기업및 개인거액
예금주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현대종금 =국제금융및 리스전문가인 차수영이사가 강남지점장을
맡았다.

12명의 직원을 여.수신 2개 부서로 나눠 강남지역특성에 맞는 밀착영업을
펼칠 방침이다.

단기금융 리스 투신 증권등으로 업무가 세분화된 본점과 달리 소수정예의
인원으로 업체별 담당자를 배정,금융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한다는것.

차지점장은 "대기업을 위주로 영업하는 본점과 달리 중견기업에
단기금융리스 증권업무를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한외종금 =강남지점장인 이상원이사를 주축으로 차장급인 부지점장
2명을 갖춰 허리가 강한 편.외국환 업무를 제외한 모든 본점업무를
취급할 계획이다.

거액 개인예금주가 몰려있는 강남금융시장의 특성을 감안,별도의 VIP룸에
2명의 전담직원을 배치했다.

이지점장은 "내년 7월에 종금사로 전환되는 서울투금사의 강남사무소와
경쟁하기 위해 일괄 금융서비스를 빠르게 지원하는 경쟁력을 갖추는데
주력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 새한.한불.아세아종금 =지점장에 윤문현(새한) 김용석(한불) 성하홍씨
(아세아)등이 임명돼 2~3년내에 제2본사로서 자리잡기 위해 다양한
금융서비스개발에 한창이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