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녹십자(대표 허영섭)는 25일 사람의 소변에서 정제 추출되는 혈전용해
효소인 유로키나제 원료물질 제조기술을 북한에 이전해주는 대신 원료물질을
독점적으로 사들이는 남북 경협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주)녹십자는 지난8월 통일원에서 남북경협승인을 받았으며 북한
측 합작대상자 물색과 함께 구체적인 사업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주)녹십자는 합작 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되는대로 우리 기술진을 북한에 보
내 원료물질 생산시설 건설과 현지 기술진및 근로자들에 대한 기술교육에 들
어가 빠르면 오는 97년부터 북한에서 생산된 원료로 만든 완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북한에서 제조되는 유로키나제 원료물질은 전량 북한 주민들로부터 채취한
소변을 원재료로 쓰며 단계적으로 물량을 늘려 장기적으로는 연간 10여만명분
의 소변을 채취,현재 중국에서 들여오는 원료 수요를 완전히 충당할 방침이
다.

(주)녹십자 관계자는 "북한은 체제상 소변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채취해 수
거하기가 쉽고 중국등에 비해 생산인력의 질적 수준인 높은데다 원료물질의
수송에 드는 물류비용도 적게 들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면서 "그동안 간
접 접촉에서 북한측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등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