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진도개와 더불어 우리고유의 개종류로 불리는 삽살개
(천연기념물 368호)가 때아닌 진위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문제는 한국동물보호연구회장 윤신근씨가 일본에서 환수된 조선후기
김두량의 개그림을 근거로 삽살개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윤씨는 그림설명에 나오는 자가 삽살개를 지칭하는 만큼 이 그림의
개가 토종이고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삽살개는 실제로는 유럽산
비어드콜리의 개량종에 불과하다는 것.

이에대해 한국삽살개보존회(회장 하성진)의 탁연빈(경북대수의과
대학장).하지홍(경북대농대교수)씨등은 2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윤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68년부터 삽살개보호활동을 펴온 탁씨는 "윤씨가 말하는 자는 삽살개를
의미하는 방자와 무관하고 그림속의 개도 전통민화의 삽살개와 전혀
다르다"며 관련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탁씨는 또 "지난 5년간 8명의 교수가 참여해 삽살개의 혈통을 연구한
결과 삽살개가 토종임이 밝혀졌고 혈액단백질, 유전자지문등 생물학적
특성검사를 통해 서양개가 아님이 확인됐다"며 윤씨의 주장이 사실무근
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문화재관리국의 이위수사무관은 "윤씨가 연구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