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타이거즈의 강타자 김성한(37)이 은퇴한다.

해태는 김성한의 은퇴식을 오는 24일 광주에서 열리는 OB베어스와의
경기 종료후에 거행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박철순(OB) 이만수(삼성) 신경식(쌍방울)등과 함께 프로야구 원년(82년)
멤버인 김성한은 14시즌 동안 해태의 주포로 활약하면서 팀 성적과
프로야구 발전에 지워지지 않을 족적을 남겼다.

특히 그는 "수호신" 선동열과 투-타의 쌍벽을 이루며 팀이 한국시리즈
7차례 우승의 신화를 창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군산상고-동국대 출신의 김성한은 독특하면서도 위압적인 타격폼으로
투수들을 압도, "무등산 호랑이"의 위엄을 지키면서 숱한 기록도
생산해 냈다.

그는 시즌 최다 안타타이를 두차례(85년1백33안타, 88년 1백31안타),
홈런왕 3차례(85년,88년,89년)등을 비롯 패넌트레이스 MVP(85년,88년),
올스타전 MVP(92년)등 타자가 차지할 수 있는 영예는 골고루 맛봤다.

김성한은 지난 22일 현재 개인통산 최다안차(1,389개)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프로원년인 82년에는 타자와 투수로 동시에 활약하며 타자로는
3할5리의 고감도 타율을 자랑했고 투수로도 10승(5패1세이브)을 거두는
진기한 경험도 했다.

해태는 은퇴하는 김성한을 위해 조촐한 행사를 마련한다.

기념패와 행운의 열쇠, 화환등을 준비했고 은퇴경기의 시구를 김의
큰아들인 범진군(12.송원국교 6학년)에게 맡기기로 했다.

또 이날 입장 관중에게는 김성한은 사인볼과 전화카드, 호출기, 맥주,
의류등 다양한 품목을 서비스하며 그가 사용했던 유니폼 한벌과 배트,
글러브도 직접 팬에게 증정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