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위 한명에 공동2위가 무려 11명. 여기에는 ''한국판 존 데일리''
스토리가 있도 ''대회사상 처음으로 12명의 2위권이내 랭크''라는 대혼전
예고가 있었다.

먼저 한국판 존 데일리 스토리.

21일 한성CC서남코스(파72)에서 개막된 제15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의
선두주자는 무명중의 무명인 이부영(32).

그는 이날 버디4개에 무보기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상호등 공동2위
11명을 1타차로 제쳤다.

이부영은 17전 18기의 주인공이다. 지난 86년부터 17번이나 프로테스트
에서 낙방하다가 드디어 18번째 도전이었던 지난해 8월 테스트에서 합격한
것.

올해부터 대회에 출전한 이부영은 금년 5월 슈페리어오픈에서 6위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 툭하면 커트오프에서 떨어졌다는게 프로로서 그의
이력서이다.

그는 파5홀에서 드라이버로 세컨드샷을 하는 게 습관이라고 한다.
웬만하면 드라이버로 투온을 노리는 것.

그는 이날 8번홀(서코스 파5,513m)에서도 드라이버-드라이버샷에 이어
15m웨지샷을 홀컵 2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17번홀(남코스 8번홀, 539m)
역시 드라이버세컨드샷으로 홀컵 30m까지 접근, 1m버디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6월 PGA선구권때의 드라이빙 콘테스트에서 250m를 날려 2위를
차지한 장타자. 이날 파5홀에서 유일하게 세컨드샷드라이버를 안 쓴 홀은
12번홀(남코스 3번홀, 518m)인데 거기서는 5번우드를 쓰다가 그린을 넘겨
파에 그쳤다고 한다.

그같은 플레이 스타일이나 말하는 모습, 그리고 신장 172cm에 체중 80kg의
체격은 영락없는 ''컨트리 보이''. 그가 앞으로도 계속 잘 칠지는 미지수
이지만 상위권에라도 든다면 그는 ''한국판 존 데일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

<>.3언더파 69타의 공동2위 리스트에 최상호 조철상등 웬만한 베테랑들이
다 들어있다.

최상호는 이날 버디6개 보기3개였다. ''코스 컨디션이나 날씨, 선수들
수준을 감안할때 4라운드합계 10언더파 이상을 쳐야 우승경쟁을 할 것''
이라는 게 최의 예견.

최상호는 월드컵예선출전관계로 10월의 삼성매스터즈에는 불참할 수 밖에
없다. 결국 그는 이번대회가 금년시즌 마지막으로 우승을 노리는 오픈대회
인 셈이다.

이밖에 최경주(팬텀오픈우승자), 신용진 박노석 양용남 장익제(국가대표
상무소속)등이 2위권에 합류했고 외국선수로는 작년 우승자 지브 밀카 싱
(인도)등 4명이 포진했다.

지브 밀카 싱은 최종홀에서 약 70cm버디 퍼트에 실패, 공동선두진입기회를
잃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총7개의 버디를 잡아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과시했다.

한편 최윤수는 70타로 공동13위였고 김종덕과 권영석(한국오픈우승자)은
71타로 공동 21위였다. 그러나 박남신만은 버디3,보기3,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공동 74위)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언더파기록자 35명을 비롯 이븐파이내가 55명이나 돼
이틀째경기에서는 전례없이 치열한 커트오프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흥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