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체인 정일공업은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연초에 비해 낙폭이
커 관심을 끄는 종목중의 하나다.

지난해말에 상장된이후 지난1월 장중고가기준으로 3만5천2백원까지
상승했다가 현재는 2만1천원대에 머물고있다.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엔진부품을 현대자동차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는 정일공업 엄성섭대표이사(55)를 만나봤다.

-주요사업내용은.

"엔진관련부품을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있다. 매출비중으로는 워터펌프가
35%정도,프론트케이스가 34%,피스톤이 약19%,오일펌프가 약10%정도
차지한다"

-상반기영업실적은.

"지난 한햇동안에는 매출액이 4백억원이었다. 올상반기에는 2백1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올해 매출목표는 4백98억원으로 13억7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계획이다"

-지난해말 상장할때 사장에 취임했는데 노사관계는 어떤가.

"지난86년 노조가 결성됐다. 전체종업원수 3백44명가운데 2백20명이
노조에 가입해있고 노사관계는 원만하다.

지난87년 노사분규가 한번 발생했을뿐 그후로는 종업원복지향상에 대한
투자로 노사분규가 한건도 없었다"

-사업다각화계획은.

"엔진부품의 OEM을 바탕으로 농기계분야 유통사업 베어링제조업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월산기계라는 농기계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다. 또 울산공장
부지가 유통단지로 지정돼 이를 이용한 유통산업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매출액의 어느정도를 R&D(연구개발)투자로 쓰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0억2천3백만원이었다. 매출액대비율은 2.5 5%다.
앞으로 매출액대비연구개발비율을 올해에는 3.08% 내년에는 3.15%등 점차
4%수준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9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특히 워터펌프의 부분품으로 쓰는 베어링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베어링의 국산화가 성공하면 회사내부적으로만 연간3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게되고 사업다각화도 이뤄진다. 현대자동차가 신차를 개발할
때마다 공동연구개발도 하고있다"

-OEM업체로서의 한계는 없는가.

"중소기업으로서는 탄탄한 기반이 있어 발전가능성이 크다. 먼저
현대자동차의 연간1백만대생산계획에 따라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농기계업 유통업 베어링제조업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대자동차가 1차협력업체를 현재의 4백50개업체에서 약
1백개로 줄인후 중점육성할 예정이어서 협력업체로서의 혜택도 받을수
있다"

-현 주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매출액에 비해서 주가가 낮게 평가돼있다. 이는 부품생산업체로서의
특성때문에 일반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대주주지분이 많아
유동물량이 적은 탓이다.

그래서 조만간 유.무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기술경쟁력이나 안정적인 성장성,상장부품업체의 평균PER등을 고려할때
4만원이상의 주가가 적정하다고 본다"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