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가진 농심이 기름에 튀기지 않은 증숙면
(증숙면)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유탕면(유탕면)중심인 기존라면시장을 증
숙면쪽으로 바꾸려하고 있어 눈길.

농심은 지난해11월 "생생라면"에 이어 올해 "치즈스파게티"와 용기면제품
인 "생생면우골마늘탕" "생생면소고기"등을 내놓았으며 이달말에는 "생생면
해물탕"을 시판할 예정.

이에따라 농심의 증숙면제품은 올해 신제품 4개를 포함,모두 5개로 늘어나
면서 제품구색을 어느정도 갖추게 된 것.

반면 농심이 올해 내놓은 유탕면신제품은 "야채소고기""다시마오뎅"등 두
개에 불과,증숙면에 훨씬 못미치는 실정.

이는 유탕라면시장의 60%를 장악하고있는 농심이 스스로 시장흐름의 변화
를 추진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시장지배자의 지위에 있는 업체가 기존제품으로 시장
을 지키려하는 반면 2,3위 또는 후발업체들이새로운 개념의 상품으로 시장흐
름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져왔으나 농심은 이와는 정반
대의 마케팅전략을 채택한 것.

삼양식품 오뚜기식품 빙그레 한국야쿠르트유업등은 현재 유탕면만을 생산
하고있어 라면시장이 증숙면쪽으로 재편될 경우 농심의 독점적 지위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얘기.

농심관계자는 "시장점유율 1위업체가 먼저 시장흐름변화를 선도해야 선두
를 유지할수 있다"며 "앞으로도 증숙면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언.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