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골프광이라 하더라고 실제 골프대회를 구경강 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번주말에 큰맘 먹고 구경가는 것도 좋다.

허구한날 90타, 100타의 골프를 보다가 난생 처음 직접 프로들의
언더파골프를 보는 곳도 당신골프에 분명 도움이 된다.

이번 주말에 신한공해오픈과 KLPGA선수권등 빅게임이 벌어진다.

다음이 바로 골프대회 관전법.

* 관전 제1조

우선은 "자신의 우상"을 한명 만들어야 한다.

체격조건이 비슷한 프로이건, 하다못해 이름 끝자가 같은 프로이건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를 한명 만들어 "그 사람 골프의 모든 것"을
추적하는게 흥미를 배가 시킨다.

그런 선수는 반드시 유명프로가 아니라고 괜찮다.

이름없는 프로라도 당신이 그의 팬이 되어 그 골프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면 왜 그의 골프가 안되고 잘되는지 파악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비록 다음번에 당신이 구경을 못갔더라도 신문을 통해 그의 성적을
찾아보는 열의도 생긴다.

선수의 선택은 기술적측면에서도 고려할수 있다.

당신이 드라이버샷에 약점이 있다면 드라이버샷이 좋은 선수의 팬이
되는 식이다.

그래서 "그선수의 스윙아크가 어떻고, 피니시가 어떠하며 머리를 얼마나
움직이지 않는가"등을 관찰하며 이미지를 머리속에 넣어둔다.

그같은 "집중적 관찰"이 있으면 얼마안가 당신도 그와 비슷한
드라이버샷을 치게 될지도 모른다.

* 관전 제2조

이는 제1조와 연관되는 개념.

즉 이홀 저홀 옮겨 다니며 이선수 저선수를 보는것 보다는 꾸준히
한 선수를 따라다니는게 골프이 흐름, 속성파악에 도움이 된다.

이 관전법은 "이홀에서의 부실한 티샷은 바로 전홀에서의 3퍼팅
때문일 것이다"라는 식의 "스스로 느껴보는 즐거움"을 준다.

* 관전 제3조

가족들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가서 보아야 한다.

동서남북 어디라도 길이 막히고 어디라도 시장바닥같이 붐비는
일요일에 "어디 갈까"고민하지 말고 골프장에 모두가 가는 것이다.

이 세상에 골프장만큼 깨끗하고 정돈된 "자연"이 또 어디 있겠는가.

골프장에 가서 골프를 가족들에게 설명해 주고 코스를 구경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왜 당신이 그렇게 골프에 빠져 있는가를 이해시킬수 있다.

일부에서는, 심지어 대회관계자조차 아이들을 골프장에 데리고 가는
것이 잘못된양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거야 말로 최악의 단편적
생각이다.

한국골프는 아직 그렇게 풍요롭지 못하다.

그 아이들이 골프장에 와서 골프에 대핼 흥미를 갖는 것이야 말로
한국골프의 장래를 위한 최적의 흐림이다.

* 관전 제4조

입장권이 없어도 얼마든지 입장이 가능한게 골프대회지만 가능한한
입장권도 사고 또 기념품도 사는 것이 골퍼로서 "한국골프에 대한 작은
이바지"가 될 것이다.

이밖에 주차등의 문제에서 특권의식없이 운영요원의 지시에 따르는
"보통의식"도 긴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