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새로운 경제전쟁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경제전쟁은 국가경쟁력에 의해 좌우되며 정보화는 이같은 국가경쟁력에
가장 기반이 되는 부문이다.

정보화는 또 매일 엄청난 양이 생산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축적
전달하는 양질의 많은 데이터베이스(DB)에 의해서만 그 목적이 달성된다.

미국 프랑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이 지난 60년대초부터 국가차원에서
데이터베이스의 제작 유통 이용을 국민생활에까지 보편화시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최근들어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보고속도로구축을
추진중이며 한국도 45조원에 달하는 돈을 들여 초고속정보통신망건설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정보통신망을 아무리 잘 구축해도 이를통해 활용할수 있는 각종
하드웨어 단말기와 소프트웨어인 데이터베이스를 갖지않으면 그 활용은
반감될수 밖에 없다.

국내 데이터베이스산업은 어느정도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형성초기이다.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아직 산업으로서의
제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94년말현재 국내에서 구축돼 상용으로 유통중인 데이터베이스수는
총 907개이다.

상용데이터베이스를 제작해 유통시키고 있는 기관은 397개로 제조및
일반이 196개로 가장 많고 공공기관도 49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유통업체는 52개이다.

하이텔 천리안 포스서브등 국내 주요 데이터베이스서비스의 가입자
(유료)는 42만2,416명에 달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가입자의 증가에 따라 매출액도 늘어 이들 3사의 94년 매출
총액은 403억원. 93년의 237억원보다 69.5%가 늘어나 데이터베이스산업의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한편 국내에 진출한 해외 데이터베이스업체는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등
6개국에 33개업체로서 국내사업자와 에이전트 계약체결및 1개 현지법인을
설립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데이터베이스산업은 짧은기간동안 상당한 발전을 해왔으나
아직은 해결해야할 많은 과제를 안고있다.

문제점으로는 우선 환경과 제도가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보보유및 데이터베이스의 제작자가 영세성과 비전문성을 벗어나지 못해
정보의 충실한 데이터베이스화가 미흡하다고 할수있다.

정보의 상품개념부재등 사회적 인식부족과 국내시장의 협소로 대기업등
민간사업자의 참여및 투자가 저조한 편이다.

또 데이터베이스제작을 통해 부가가치화된 정보에 대한 지적재산권제도의
미비로 상품으로서의 적정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있다.

다음으론 기술과 표준화의 미비다.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은 대부분
외국제품으로 입출력등을 한글화해 사용하고 있어 비용증가요인이
되고있다.

특히 정보교환과 통합및 공동활용을 위한 코드표준화등과 한글화된
전문용어의 표준화 정보생산과 가공처리등 도큐멘테이션 분야의 표준화
등이 결여되어 있어 데이터베이스개발과 유통및 이용등 전과정에 걸쳐
비용상승과 이용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구축과 유통및 기초기술의 취약과 전문인력부족도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홍보부족으로 정보이용 대가지불 인식이 결여되어 있고
데이터베이스사용료보다 통신회선 이용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아 통신을
이용한 데이터베이스산업의 저변확대가 활발하지 못한 것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이다.

< 김형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