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 사건은 아직도 미해결의 장으로 남아있다.

회사는 베어링가에서 네덜란드의 ING은행으로 넘어갔지만 관련 사건의
재판은 아직 시작도 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13억달러의 손실을 내면서 베어링은행을 파산시켰던 닉리슨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싱가포르로 추방될 날을 기다리고 있고 싱가포르와
영국은 서로 재판관할권만을 다투고 있다.

사건의 과정이 밝혀질수록 베어링은행 본사는 물론 영국중앙은행
회계법인등에까지 일정한 책임이 있음이 드러나고 있어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 7월 영란은행은 베어링 사건에 대한 3백37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발표하고 베어링 경영자들의 파생상품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지만 관련 임원들은 이미 모두 해임된 상태다.

최근들어서는 감옥에 있는 닉리슨이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경영층이 사건 개요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처럼 말해 또한차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