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신문과 한경자동차신문이 공동주최한 프랑크푸르트 국제세미나가
국내완성차 및 부품업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콘텔호텔에서 열렸다.

모터쇼참관을 겸해 현지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세계
자동차시장의 최근 동향과 이에 대응하기위한 한국자동차산업의 발전동향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강연자로 나선 허경(통상산업부 서기관) 현영석씨(한남대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 선진화/국제화위한 제언 >>>

허경 <통상산업부 서기관>

한국자동차산업은 지난해 세계6위의 생산규모를 갖출만큼 양적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그동안의 발전은 주로 내수시장에 의존했고 수출에 대한
성장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게 사실이다.

또 각종 무역장벽과 까다로운 국제기준으로 인해 수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반해 시장경쟁이 격화되면서 업체간의 기술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구환경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됨에 따라 태양광자동차 수소자동차
등 무공해차 개발이 최대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전자화 경량화 기술의
중요성도 날로 증대되는 추세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메이커들은 제품개발조직의 개편, 부품공장화
등을 통해 저가격 소형차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국경을 초월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이는 작은 규모의 투자로 개발가능한 기술은 이미 대부분 해결됐고
앞으로는 대규모의 장기적인 투자가 기술전쟁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대응전략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한 최대의 과제를
유감스럽게도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다.

이는 국내업체의 규모가 이미 정부정책의 직접적인 지원이 크게 작용할수
없을 만큼 비대화되어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정책의 기본방향은 환경과 산업발전의 조화, 기술지원
등 간접적인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며 무엇보다 업체간에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내산업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부품업체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1차납품업체를 소수 대형화
시키고 핵심부품의 국산화는 물론 완성차업계간 부품의 상호구매 및 공용화
등 부품조달체계의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부족한 연구인력을 공동활용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연구원을 중심으로
대학교 및 각종연구소 등을 적극 활용하고 모기업과 부품업계간에도
게스트 엔지니어링 등을 통한 협력이 활성화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