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올여름 전기료 인상에도 불구, 별로 덥지 않았던 날씨
탓에 ''전기 장사''를 제대로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전은 지난 7월과 8월중 전력판매수입이 각각 9천2백46억원과
1조6백5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9.5%와 8.9%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7,8월 전기판매수입 증가율이 각각 25%와 26%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저조한 실적이다.

한전의 여름철 전기판매수입 신장세가 이같이 둔화된 것은 올 여름 날씨가
작년에 비해 무덥지 않아 전력판매량 자체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8월 전력판매량은 각각 1만3천8백6Gwh와 1만4천8백63Gwh로
전년동기 대비 9.3%와 8.5% 증가하는데 그쳤다.

작년 7,8월의 경우 전력판매량 신장률은 25%이상에 달했었다.

한전은 특히 작년 여름 전력예비율이 5%안팎에 그쳤으나 올 여름엔
예비율이 10%선을 유지, 수익면에서도 "짭짤하지 못한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력예비율은 제조업의 재고율과 같아 예비율이 높았다는 것은 생산량에
비해 판매량이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전관계자는 "금년 여름은 지난해에 비해 덥지않아 전력비상없이
지났으나 전기판매실적면에선 저조했던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전기소비증가율이 10%에 달하는 것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전기절약등 전력수요 감축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차병석시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