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경기결과는 "한국선수들의 선전"으로 집약할수 있다.

미여자프로골프의 산 증인이라 할수 있는 베시 킹이나 지난해
미LPGA투어 상금랭킹14위의 헬렌 알프레드슨(스웨덴)등 세계적프로들의
틈바구니사이에서 한국의 정일미(25)가 4언더파 68타의 호기록으로
단독선두에 나선 것.

평범한 선수의 선두돌출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금년 7월 프로에 입문한 정일미는 "홀인원"이라는 기막힌 운과 함께
4언더까지 내달렸다.

15일 88CC서코스(파72, 전장5,627m)에서 벌어진 제1회로즈여자오픈
(총상금 40만달러)오픈에서 정일미는 13번홀(파3,131m)홀인원에 이어
버디3개에 보기 1개로 2위권선수들에 1타 앞서는 단독선두를 마크했다.

한국프로들은 송채은 심의영이 69타로 공동2위그룹에 합류하는등
의외로 선전했고 지난해 일본상금랭킹2위의 히고 가오리도 69타였다.

미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정도로 "거물급"인 베시 킹은 버디4에 보기1,
더블보기1로 1언더파71타를 기록, 공동 9위였고 헬렌 알프레드슨도
고우순과 함께 71타.

남자대회이기는 하지만 지난번 패스포트오픈에서 비제이 싱의 골프에서
보듯 베시 킹등 외국유명프로들도 첫날엔 "코스파악"에 주력했을 것이란
점에서 남은 2일간의 추격이 흥미로울 것 같다.

원재숙은 1오버파 73타(공동21위)로 썩 좋지는 않았고 펄신역시
73타였다.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한국의 간판선수라 할수 있는 박세리(공주
금성여고)도 "큰대회에서 잘쳐야 한다"는 부담때문인지 2오버파 74타로
부진한 스타트.

한국아마중에는 한희원이 이븐파 72타로 괜찮았다.

한편 이번대회주최측인 제일모직은 국내골프대회사상 최초로 4페이지
짜리 뉴스레터인 "로즈 데일리"를 매일 발행, 경기결과및 현장뉴스를
생생히 전해 호평을 받고 있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