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는 정보데이터를 기존의 범용 D램보다 10배이상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램버스 D램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4일 발표했다.

LG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8메가 짜리로 정보데이터의 저장과 전송을
1초당 5백~6백메가 바이트의 속도로 처리, 컴퓨터등 멀티미디어 기기에
채용할 경우 거의 실시간 속도로 동화상등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LG는 설명했다.

기존 동급 D램의 정보처리속도는 1초당 50메가 바이트 수준이다.

LG는 이 제품 개발을 위해 이 분야의 기초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램버스사와
지난해 기술 제휴협정을 체결, 램버스사가 갖고 있는 고속 데이터 전송기술
을 D램에 접목시켰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계 컴퓨터등 멀티미디어 업계에서는 핵심장치인 CPU(주기억장치)
가 486.586등으로 고도화하고 있는데도 메모리장치인 D램의 정보처리속도는
지지부진, 속도병목현상을 빚어왔다.

이에따라 일본 NEC사와 도시바사가 최근 16메가 램버스D램을 개발하는등
CPU 고도화에 대응할 수 있는 초고속 메모리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LG반도체이외에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이 램버스 D램
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미국 반도체전문 조사연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사는 램버스 D램이 향후
<>PC(개인용 컴퓨터) 워크스테이션 등의 메인 메모리분야와 <>그래픽분야의
비디오를 처리하는 게임기 <>디지털 TV 등에 널리 채용될 것으로 예상,
세계시장 규모가 96년 1천5백만개를 형성하는데 이어 98년에는 8천만개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반도체 윤정세이사는 "램버스 D램은 간단한 인터페이스의 구성으로도
데이터의 초고속 전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범용 D램보다도 15~20%
정도 가격이 더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이번에 8메가 제품을 개발한데
이어 올연말까지 16메가와 18메가 짜리를 개발 완료해 내년부터 연간
2백만개 이상 규모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