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장세가 연출되며 주가가 크게 출렁이다가
약세로 마감됐다.

14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활황분위기가 이어지는 듯했으나 지난 7월13일의
직전고점(977.29)돌파에 따른 경계매물이 늘며 상승탄력이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전장 거래량이 3천9백만주를 넘을 정도로 과열양상을 보이자 후장들어
기관 및 일반인들의 경계심리가 확산, 전반적인 시장분위기를 위축시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62포인트 하락한 965.70을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는 152.74로 0.26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초 대우그룹주와 삼성전자등 블루칩이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지수가 전날보다 12.19포인트까지 상승,
980선을 가볍게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기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 경계매물이 쌓이고 기관들의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종합주가지수는 밀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등락폭이 16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져 지수 960~970대
에서 매매공방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잘 보여줬다.

이날 거래량은 6천7백35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1조13억원이었다.

거래량이 6천만주를 넘기는 지난 7월21일이후 처음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0개를 포함 3백29개였으며 내린종목은 하한가
10개등 4백68개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기계 기계등이 강세를 이어간 반면 건설 금융 무역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의 특징은 그동안 강세장을 주도해왔던 저가 대형제조주의
약진이 한풀 꺽인 점을 들수있다.

전날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던 대우그룹주중 대우중공업 대우통신이 소폭
올랐을뿐 나머지 종목은 약세를 기록했다.

저가대형제조주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전날 동반상승했떤 은행 증권
건설업종도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에따라 거래상위종목들이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수도권 거점 신도시건설 계획에 따라 영종도 신공항
배후도시로 주목받고있는 인천 김포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있는
한화에너지 한독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시장관심을 끌었다.

한국마벨 인켈등도 각각 성장성, 모기업과의 합병설등을 재료로 초강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거래량 미수금 심리지표 이격도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때 현재의 장세를 과열장으로 단정할수 없다며 단기급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과 매물소화과정으로 이날의 지수하락을 해석했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