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기관들의 파산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은행 일본지점들의 부
실여신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13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95년 상반기 해외점포 영업현황"에 따르면 일본
에 진출한 17개 국내 은행지점의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은 6월말현재
2억2천2백만달러로 작년 6월말(1억3천5백만달러)보다 무려 64.3% 늘어났다.

이에따라 일본지역 지점들의 부실여신비율도 1.58%에서 2.23%로 올라갔다.

일본지역 점포의 부실여신이 이처럼 커진 것은 일본경제의 장기침체와 이로
인한 부동산가격하락 및 고베지진등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진출한 국내은행지점의 부실여신은 줄어드
는 추세를 보였다.

미국등 미주지역의 경우 부실여신이 작년 6월말 1억6백만달러(부실여신비율
1.12%)에서 올해는 8천3백만달러(0.69%)로 줄어들었다.
유럽지역은 올해 부실여신이 거의 해소됐다.

한편 지난 상반기중 국내 은행들의 71개 해외지점과 36개 현지법인의 총당
기순이익은 1억2백만달러로 작년 상반기(7천3백만달러)보다 29.4% 늘어났다.

은감원관계자는 이에대해 "미국에 진출한 점포의 적자규모가 작년 상반기 2
천3백만달러에서 올해는 1백만달러로 크게 줄어들고 홍콩등 동남아지역의 수
익성이 크게 높아졌기때문"이라며 "일본진출 점포들을 제외한 다른 지역 점
포들은 영업실적 호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