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 서울 중심의 단핵구조에서 탈피, 외곽분산형 다핵구조로 전환돼
서울에서 40~50km 떨어진 지역에 자족기능을 갖춘 4개의 첨단복합신도시가
건설된다.

오명건설교통부장관은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전국경제인
연합회 회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금기시돼온 수도권 정책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수도권 외곽에 자족기능을 갖춘 "4대 지역생활권"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이를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정비계획" 시안을 현재
마련중에 있으며 다음달부터 관계부처 협의및 공청회등을 거쳐 연말까지는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오장관은 "수도권의 다핵구조 전환과 관련,수도권을 서울을 중심으로
서부권(인천권) 북부권 남부권 동부권등 "4대 지역생활권"으로 나누고
권역별로 1개씩, 4개의 거대 핵심도시를 조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도시후보지로는 <>서부권(인천권)의 영종도 세계도시 <>북부권 파주 또는
포천 <>남부권 평택.화성(발안) <>동부권 광주등이 거론되고 있다.

4대 지역생활권의 거점신도시에는 서울에 몰려 있는 수도권의 각종 기능이
재배치된다.

오장관은 "수도권을 외관분산형 다핵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신공항, 외곽
순환고속도로, 광역순환 전철망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도권의 광역 다핵화정책은 수도권 분산및 21세기형 산업육성이라는
두가지 목표개념이 합친 방향으로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새로 건설되는
신도시는 기존 신도시와는 달리 베드타운이 아닌 주거및 첨단산업시설을
갖춘 자족도시가 될것"이라고 신도시의 성격을 규정했다.

그는 이와함께 "새로 건설되는 권별 거점 신도시는 조선 철강등 경쟁력없는
산업대신 정보.지식산업등 21세기형 산업이 유치될 것이라며 1단계로
영종도를 모델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을 규제보다는 세계화.국제화 차원
에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을 세계에 내놓을수 있는 국제지역
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오장관의 계획을 뒷받침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