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감있는 외모로 남다른 주목을 받는 한 신인탤런트가 있다.

SBS 공채5기로 출발, 채 1년도 안돼 창사특집극 "해빙"이라는 무게있는
드라마에 그것도 주연으로 캐스팅된 이성용(23)이 바로 그 주인공.

"드라마 ''고백'' 이후 두번째 출연에서 곧바로 주연을 맞게돼 솔직히
부담감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이 설렙니다.

첫 주연인 만큼 저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해빙"(안동일 원작, 이강훈 연출)은 민족분단의 현실을 뛰어넘는
남남북녀의 사랑을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간다는 내용으로 SBS가
창사 5주년 특별기획으로 준비하고 있는 16부작 대작 드라마(11월 방영).

이성용이 맡은 역은 남쪽의 방송기자.

그의 상대역은 북한 대외연락부 지도원 황수정(SBS 공채MC 1기).

"지금 상황에서 남남북녀의 사랑은 그야말로 가공된 현실일수 밖에
없다고 봐요.

다소 감상적일수 있겠지만 이 드라마에는 남북화해라는 메시지가
가득히 들어있어 맘에 들어요"

대학시절(성균관대 국문과) 현실참여 문제로 고민도 해봤다는 그는
이데올로기를 다룬 이번 드라마가 오히려 자신에게는 부담없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부드러움과 강함을 함께 갖춘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말하는 그는
원래 영화연출이 꿈이었다고.

"대학 1학년 재학중 영화를 공부하고 싶어 휴학을 했어요. 그뒤 계속
유학을 준비해오다 우연히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죠.

일단 연기자로 들어선 이상 "저 녀석이야말로 진짜 연기자다"라는 말을
들을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연기자로서의 1차적인 꿈이 성취되면 애초에 하고싶었던 영화연출을
공부하러 유학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하는 그는 영화포스터모으기라는
다소 독특한 취미도 가지고 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