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이 옥소리를 인수함으로써 제 2의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정보
통신부문의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해졌다.

옥소리가 중소업체이긴 하나 멀티미디어 기술에 관한한 국내에서 첫 손에
꼽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한솔은 지난 6월 인수한 한국마벨의 전자부문과 8월에 사들인 한화통신의
컴퓨터 통신부문, 옥소리의 멀티미디어 기술을 결합할 경우 정보통신사업의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솔은 당분간 한국마벨과 옥소리를 별도법인으로 분리운영하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에 이들 회사를 통합할 방침이다.

또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옥소리는 지난 89년 설립된 이래 91년말 한글음소이론을 바탕으로 사운드를
개발, 국내 멀티미디어 시장을 선도해 온 전문 벤처기업이다.

국내 사용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다양한 기능 추가로 국내 시장
에서 외산 사운드카드를 몰아냈다.

또 국내 처음으로 CD롬 드라이브에 A/V기능을 첨가하는 기술을 개발,
세계적인 가전업체인 일본 소니사가 자사의 CD롬 드라이브에 이를 채택했다.

옥소리는 이와함께 국내 처음으로 비디오 CD타이틀과 동영상재생카드를
내놓아 멀티미디어 기술개발을 선도해왔다.

옥소리의 김범훈 사장은 "한솔에 기업을 매각한 것은 옥소리를 세계적
멀티미디어 기업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국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여견에서 매출액 2백49억원(94년) 종업원
90명의 중소기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자본과의 결합을 통해서만 멀티미디어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해외진출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옥소리는 한솔의 관리능력과 고객지원제도등을 도입, 올해 5백억원
내년 2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함으로써 국제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소리의 기술개발을 직접 담당해 온 김범훈 사장은 인수합병이후에도
전문경영인으로 멀티미디어 핵심기술 개발과 제품생산에 관여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