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환경은 급속도로 현재의 것을 낡은 것으로 바꿔나가고 있으며
새로운 경영전략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기술의 채용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첨단 분산처리환경의 정보시스템 구축방식에 대한 세미나 강사로
내한한 미 MIT 제이 도노반교수(컴퓨터공학과)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원칙으로 생각해왔던 경험법칙이 최근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보기술의 채용은 이같은 변화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정보사회에서는 브랜드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상품명을 고집하는
것은 낡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브랜드와는 상관없이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내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미 형성된 대형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기보다는 전문화되고 특화된
시장으로 진입해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운영체제" "시스템 프로그램론"등을 저술한 바 있는 도노반교수는 수직적
통합보다는 각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수평적 결합이 현대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도노반 교수는 이같은 변화에 알맞는 정보시스템 구축 방법론을 찾아내고
제시하는 것이 컴퓨터및 정보산업계에 던져진 공통과제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의
정보구축론이 새롭게 이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클라이언트/서버는 작은 컴퓨터/큰 컴퓨터의 하드웨어 중심적 구분이
아니라 데이터나 업무 수행을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각 소프트웨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업무를 수행하는
기능, 그리고 화면구성등 3계층으로 프로그램을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