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은 11일 오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리
전트호텔에서 경수로공급협정에 관한 제1차 회담을 개최,공급협정에 담을 내
용에 관한 양측의 기본입장을 타진했다고 경수로기획단이 이날 밝혔다.

상견례를 겸해 이뤄진 이날 회담에는 KEDO측에서 스티븐 보스워스사무총장
을 수석대표로 최영진,우메즈 이타루(매진지)사무차장을 비롯한 KEDO사무국
직원 14명이,북측에선 허종순회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11명이 참석했다.

최사무차장은 회담의 형식과 관련,"협상창구를 늘려 회담결렬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위급회담과 실무전문가회담으로 이원화했다"고 말하고 "두 회담을 합
쳐 2~3일내에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차회담은 첫만남이라는데 의미가 있으며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구체
적인 결실을 거두기는 어려울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팀의 일원으로 참석한 김영목경수로기획단국제협력부장은 회담에 앞서
"게리 세이모어 미국무부핵대사와 이용호 북한외교부미주국부국장이 수석대표
로 참석할 전문가회담에선 KDEO측이 마련한 공급협정 초안과 북측의 수정안을
놓고 양측입장을 개진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한 당국자는 공급협정 포함여부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이는
부대시설 범위와 관련,"한미일 3국간에 시뮬레이터(원자로 모의작동장치)정도
는 지원할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