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방으로 외국광고사들이 밀려오는데 광고업계가 언제까지나
계열광고주에게 의존할 수는 없읍니다.

경쟁을 통해 외국업체를 이길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삼성그룹이 계열사인 제일기획에 전량 맡겨온 광고를 공개경쟁을
통해 타광고사에게도 개방하겠다고 발표한지 1년.

이른바 "신광고서비스선언"의 실무주역을 맡았던 오증근 제일기획
상무는 "계열광고주는 항상 내 것이라는 타성에 젖어있던 광고업계에
경쟁마인드를 불러 일으킨데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공개경쟁선언이 광고업계에 미친 영향은.

"지난 1년사이 삼성전자의 문단속냉장고가 웰컴에, LG화학의
드봉뜨레아화장품이 LG애드에서 오리콤에, 제일제당의 육가공제품이
코래드에 넘어가는 등 3건의 공개경쟁이 있었다.

작다면 작은 양이지만 일단 시작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앞으로 2년이내에 본격적인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신광고서비스선언의 배경은.

"계열광고를 하다보면 광고주나 대행사 모두에게 불만이 쌓인다.

서로가 한집안이라고 생각해서 대충대충하다보니 발전이 없다.

공개경쟁은 사원들에게 경쟁에 따른 긴장감을 부여하여 광고주에게
보다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자체 광고사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경쟁은 시기상조
라는 의견도 있는데.

"상품시장이 개방되면 제일 먼저 외국광고사들이 달려온다.

그이전에 준비해야 된다.

각 그룹마다 계열사끼리도 경쟁하라는 의식이 확산되는 만큼 공개
경쟁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시장개방을 앞두고 광고업계의 현안은.

"광고사는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광고주에게 가장 정확한 시장정보를 줄 수 있도록 마켓팅능력을
기르는게 시급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