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내수산업".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이다.

그런점에서 정유사인 유공은 "내수지향"의 기업이다.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유공이 글로벌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의
"국제감각"을 국내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있다.

유공은 우선 회화위주의 외국어 능력향상을 위해 지난83년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전사적인 TOEIC 시험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지금까지 고졸여사원을 포함한 전체 사원의 3분의 1가량인
2천1백명이 토익시험에 응시했다고.

이중 외국인과 대화가 능숙하다는 TOEIC 7백점이상이 8백20여명,
9백점이상의 고득점자도 50여명에 이른다고 유공측은 밝히고 있다.

유공관계자는 "응시자가 10명이하로 적은 경우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
가운데 유공 응시자의 TOEIC 평균점수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영어외에 일본어도 전사원의 필수 외국어로 지정했고 중국
진출을 대비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중국어 학습열풍까지 불고 있다.

이같은 외국어능력을 기본으로 직원들이 국제감각을 높여주기위해 유공은
지난85년부터 매년 한해 1백명정도를 해외의 대학원이나 유수기업에 장기
(1년이상) 연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중국에서 중동지역에 이르기까지
세계 10여개 국가에서 장단기 연수를 통해 해당지역의 언어와 문화를 익힌
지역전문가만도 1천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5년후인 2000년엔 전사원의 25%정도가 해외장기연수 경험을
갖게 되는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원유나 석유제품의 수출입부서 직원들은 3개월이상
해외지사 근무를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인사정책에서 직원들의 국제감각 배양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유공의 김대기 인력담당이사는 이같은 글로벌인력양성에 대해 "2000년의
매출목표 20조원가운데 국제사업의 비율을 30%로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
진출에 앞서 직원들의 국제감각이 인프라로 깔려 있어야 하기때문"이라고
말한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