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재즈가 만나는 이색공연이 마련된다.

판소리명인 성창순씨가 이끄는 새한전통예술보존회가 13일 세종문화
회관대강당에서 펼치는 "성창순명인전과 국제재즈올스타 페스티발"
(연출.기획 박동국)이 화제의 무대.

판소리, 민요, 전통무용등 국악의 여러 장르와 재즈의 교류를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

이번 공연에는 판소리 인간문화재 성창순씨를 비롯한 국내 정상의
국악인들과 일본을 주무대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재즈그룹
"더 월드 재즈클럽"이 함께 참여,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국악과
양악의 새로운 만남의 장"을 열게 된다.

1부와 2부로 진행될 이번 공연에서 1부는 전통음악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무대.

양길순씨의 "도살풀이춤"을 시작으로 "성금연류" 가야금산조(김정예)와
"살풀이춤"(정명자)과 "시나위"연주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성창순씨가 부르는 "심청가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고수 정철호)은
질곡의 일제수난기를 거쳐 광복50주년을 맞이하는 한민족의 환희를
노래하고 이어서 두레패의 "사물놀이 앉은반"공연이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국악과 재즈가 만나는 2부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더 월드 재즈클럽이 "Super Special Spontaneous Session"을 연주하고
국악 시나위팀과 호흡을 맞춰 "자진모리와 아프로블루 6/8 재즈"
"휘모리와 4/4 재즈"를 들려준다.

이어 재즈와 시나위에 사물놀이가 가세한 "Take Five- 중모리장단
(5박)과 5/4 재즈"는 채향순무용단의 창작무용 "흥"과 어우러져 환상의
무대를 연출하게 된다.

"라틴재즈-멋"은 재즈와 삼바리듬 사물놀이의 흥겨운 조화를 이끌어
낸다.

대미를 장식할 한국민요대합창에서는 성창순씨가 이끄는 새한전통합
창단이 재즈와 시나위의 협연속에 "남한산성" "농부가" "진도아리랑"
등을 열창한다.

성씨는 "78년 양악반주에 맞춰 민요를 불러본후 양악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며 "재즈라는 낯선 분야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동시에 묘한
매력과 흥미도 있다"고 밝혔다.

"더 월드 재즈클럽"에는 한국의 유복성(봉고 드럼), 일본의 히로
세준지(색소폰).오까노 히토시(트럼펫).사토 마사히코(피아노),
미국의 J C 클라크(베이스).지미 스미스(드럼), 아프리카의 라틸 시이
(타악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시나위 연주는 이생강(대금) 윤윤석(아쟁) 김영재(해금) 김광복
(피리.태평소) 임경주(가야금) 이성진(장고) 김무길(거문고)씨 등이
맡는다.

공연시간은 오후 7시30분. 문의 585-7318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