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새지평을 열자] (51) 제2부 : 대구은행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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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은 올 상반기중 3백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위의 지방은행보다
2배이상 높은 실적을 거두면서 선두자리를 지켰다.
상반기중 업무이익도 지난해보다 1백5억원이 늘어난 7백3억원에 달했다.
대구은행은 이밖에도 여러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지방은행가운데 지난해 10년 연속 업무이익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을 비롯
4년연속 은행감독원 경영평가 A등급 유지와 93년 능률협회 경영혁신대상 및
최고경영자상 수상등을 꼽을 수 있다.
대구은행을 찾고 있는 고객들도 요즘 달라진 모습에 놀라와 하고 있다.
직원들이 친절한 자세로 고객을 맞이하면서 하나 하나 챙기고 있기때문
이다.
과거 보수적인 분위기 속의 수동적인 업무스타일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구은행의 이같이 달라진 모습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자타의 평가이다.
대구은행도 과거 관치금융체제하의 노사관행을 벗어나지 못해 많은 갈등을
했다.
노사는 서로를 동반자로 인식하지 못했다.
힘의 불균형 속에서 권위주의가 팽배했다.
본격적인 민주화열풍이 불기 시작한 80년대 후반부터는 불협화음이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지난 90년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노사간의 갈등은 사소한 의견차이에서
경영참여문제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설립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91년 임금협상에서 노조측은 그동안의 경영실적에 걸맞는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을 지키려는 경영진과 실력대결로 맞섰다.
노조는 준법투쟁을 선언하고 리본패용, 자유복착용, 정시출퇴근, 점심시간
동시사용등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갔다.
경영진의 양보로 협상을 끝냈으나 노사간의 반목은 깊어져갔다.
상호 흠집내기등으로 불안은 계속됐다.
92년 전무선임을 둘러싼 노사간의 대립은 노조측의 경영민주화와 은행장
퇴진운동으로 발전했다.
연일 철야농성과 비상대책회의가 열리면서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다.
대구은행이 이같은 경영위기를 극복한 것은 지난 92년 취임한 홍희흠행장이
노조와 힘을 합쳐신뢰를 구축해 나가면서 노사협력분위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나갔기 때문에 가능했다.
홍행장은 취임후 "한마음 새출발 캠페인"을 시작으로 노사관계 안정에
나섰다.
그는 사고위험과 재원낭비를 이유로 개최되지 못하고 있던 노사화합등반
대회를 팔공산에서 열어 화합분위기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덕유산에서 노사한마음 대행진행사도
가졌다.
또 "두리상 운동"을 전개해 구내식당의 임원석을 없앴다.
수시로 지점을 방문해 말단직원까지 일일이 악수로 격려하면서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그래서 그는 "복덕방아저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월 1회정도 열리는 비공식 노사간담회에서 근로자들의 여론을
청취해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매달 열리는 "혁신대화의 날"에는 직급별로 대화희망자를 행장이 직접
면담해 의견을 듣고 있다.
대구은행은 노사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난 93년부터 선진금융기법의 도입,
고객만족운동, 적극적인 제안제도등의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홍행장은 "21세기 초일류은행이라는 목표의 달성은 협력적 노사관계의
구축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겠다고 강조한다.
노조도 새행장을 중심으로 조직이 움직일 수 있도록 근로자들에게 헙조를
구했다.
노사한마음대회등 회사의 행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대구은행의 수신고는 홍행장이 취임한 92년말의 3조1천
억원에서 지난 6월말현재 6조 3천억원으로 3년만에 2배이상이 늘었다.
하위수준에 머물렀던 임금과 북지수준은 경영실적에 비례해 높아졌다.
사내근로복지기금도 금융권 최고수준으로 올라섰다.
장례지원단이 차량과 인원장비를 지원하고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복지관을 설치해 식당 노래방 음악감상실 도서실을 갖추고 있을 정도이다.
손순호 노조위원장은 "최소한 상대의 실체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정착된다면 대화와 협상, 타협을 통한 화합의 분위기가 이루어지며 이는
곧 생산성의 증가를 가져오고 분배를 쉽게 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는 것을
체험했다"고 밝힌다.
손위원장은 "노조는 경영의 건전한 비판자로 남아야한다"며 "은행이
행장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간접적인 지원을 펼치는
방식으로 노조의 역할을 분담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대구=신경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6일자).
2배이상 높은 실적을 거두면서 선두자리를 지켰다.
상반기중 업무이익도 지난해보다 1백5억원이 늘어난 7백3억원에 달했다.
대구은행은 이밖에도 여러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지방은행가운데 지난해 10년 연속 업무이익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을 비롯
4년연속 은행감독원 경영평가 A등급 유지와 93년 능률협회 경영혁신대상 및
최고경영자상 수상등을 꼽을 수 있다.
대구은행을 찾고 있는 고객들도 요즘 달라진 모습에 놀라와 하고 있다.
직원들이 친절한 자세로 고객을 맞이하면서 하나 하나 챙기고 있기때문
이다.
과거 보수적인 분위기 속의 수동적인 업무스타일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구은행의 이같이 달라진 모습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자타의 평가이다.
대구은행도 과거 관치금융체제하의 노사관행을 벗어나지 못해 많은 갈등을
했다.
노사는 서로를 동반자로 인식하지 못했다.
힘의 불균형 속에서 권위주의가 팽배했다.
본격적인 민주화열풍이 불기 시작한 80년대 후반부터는 불협화음이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지난 90년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노사간의 갈등은 사소한 의견차이에서
경영참여문제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설립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91년 임금협상에서 노조측은 그동안의 경영실적에 걸맞는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을 지키려는 경영진과 실력대결로 맞섰다.
노조는 준법투쟁을 선언하고 리본패용, 자유복착용, 정시출퇴근, 점심시간
동시사용등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갔다.
경영진의 양보로 협상을 끝냈으나 노사간의 반목은 깊어져갔다.
상호 흠집내기등으로 불안은 계속됐다.
92년 전무선임을 둘러싼 노사간의 대립은 노조측의 경영민주화와 은행장
퇴진운동으로 발전했다.
연일 철야농성과 비상대책회의가 열리면서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다.
대구은행이 이같은 경영위기를 극복한 것은 지난 92년 취임한 홍희흠행장이
노조와 힘을 합쳐신뢰를 구축해 나가면서 노사협력분위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나갔기 때문에 가능했다.
홍행장은 취임후 "한마음 새출발 캠페인"을 시작으로 노사관계 안정에
나섰다.
그는 사고위험과 재원낭비를 이유로 개최되지 못하고 있던 노사화합등반
대회를 팔공산에서 열어 화합분위기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덕유산에서 노사한마음 대행진행사도
가졌다.
또 "두리상 운동"을 전개해 구내식당의 임원석을 없앴다.
수시로 지점을 방문해 말단직원까지 일일이 악수로 격려하면서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그래서 그는 "복덕방아저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월 1회정도 열리는 비공식 노사간담회에서 근로자들의 여론을
청취해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매달 열리는 "혁신대화의 날"에는 직급별로 대화희망자를 행장이 직접
면담해 의견을 듣고 있다.
대구은행은 노사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난 93년부터 선진금융기법의 도입,
고객만족운동, 적극적인 제안제도등의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홍행장은 "21세기 초일류은행이라는 목표의 달성은 협력적 노사관계의
구축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겠다고 강조한다.
노조도 새행장을 중심으로 조직이 움직일 수 있도록 근로자들에게 헙조를
구했다.
노사한마음대회등 회사의 행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대구은행의 수신고는 홍행장이 취임한 92년말의 3조1천
억원에서 지난 6월말현재 6조 3천억원으로 3년만에 2배이상이 늘었다.
하위수준에 머물렀던 임금과 북지수준은 경영실적에 비례해 높아졌다.
사내근로복지기금도 금융권 최고수준으로 올라섰다.
장례지원단이 차량과 인원장비를 지원하고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복지관을 설치해 식당 노래방 음악감상실 도서실을 갖추고 있을 정도이다.
손순호 노조위원장은 "최소한 상대의 실체를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정착된다면 대화와 협상, 타협을 통한 화합의 분위기가 이루어지며 이는
곧 생산성의 증가를 가져오고 분배를 쉽게 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는 것을
체험했다"고 밝힌다.
손위원장은 "노조는 경영의 건전한 비판자로 남아야한다"며 "은행이
행장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간접적인 지원을 펼치는
방식으로 노조의 역할을 분담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대구=신경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