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흔히들 주식투자를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런데 주가의 속성이 워낙 변화무쌍해서 주식투자를 마치 움직이는
과녁을 맞추어야 하는 활쏘기에 비유할 정도로 어려운게 현실이다.

이는 "타이밍"이라는 말 자체가 다분히 주관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데다 "예술"이라는 말은 감걱적 요소를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주식투자는 과학의 경우처럼 개량성이나 실험검증성에 바탕을
둔 객관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급기야는 "랜덤워크이론"이 한 세대를 풍미하면서,주가연구를
하는 것 보다 술취한 사람의 갈지자 걸음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이야말로
제대로된 과학적 투자이론이라고 주장하는 아이러니에 도달 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전부 아니면 전무인 100%에 도전하는 게임이 아니고,
확률을 최대한 높이는 게임임을 간과해선 안된다.

때로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주식투자에 대한 "감"이 무섭게 적중하며
큰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이는 투자에 관한 경제적 지식은 없을 지라도 오랫동안 실전을 해오면서
성공보다는 실패의 쓴 잔을 더 많이 마셔온 경험들이 쌓여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라는 부분이 주식시장에서 대우를 받는 좋은 예일
것이다.

한편,주가는 결국 기본적 경제여건에 따라 상관성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투자철학을 가지고,거시적 또,주가추세와 파동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기술적 분석가들도 있다.

주가는 수급에 의해서 결정되고 주가의 움직임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으며 이 모든 것들은 반드시 차트에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남들보다 한발 앞서 주가운동을 예측하려고 밤세워 챠트와
씨름한다.

마지막으로,종합적인 균형미를 강조하는 부류가 있는데,이들은 감각,
기본적분석,기술적분석 그리고 그들만의 또다른 무기를 준비해서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 뛰어든다.

물론 주식투자에 나설 때에 이들중의 어느 하나가 된다고 해서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완벽한 진리나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확률은 높이기 위한 노력은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투자의 명인이라고 불러주는 수많은 숭부사들 중에서 과연
노력하지 않은 명인을 본 적이 있는가.

주식투자를 운에 맡기는 펀드매니저한테 맡기는 고객은 없을 것이다.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 주가예측에 자신없다면,적어도 자신의 재산을
운용하는 담당자의 노력하는 자세에 대한 관찰만은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