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다 뿌리는 수도용 제초제중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피라조설푸론에틸"
이 국내 기업에 의해 세계 두번째로 상용화됐다.

LG화학기술연구원 정밀화학연구소 제초제개발팀(팀장 최종권)은 일본
닛산에 이어 독성이 적으면서도 약효는 1백배에 달해 1년에 한번만
뿌려도 되는 초강력 제초제를 개발,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최근 온산공장내에 연산 1백t규모의 이 제초제 생산시설을
갖췄다.

다년생및 1년생 논잡초 제거에 특효가 있는 피라조설푸론에틸은 닛산이
지난 90년부터 세계시장에 독점 공급해오고 있는 t당 8억원이상의 최고가
제초제이다.

이번 기술개발로 이 제초제를 전량수입해오던 국내 농약업계는 연간
1백70억원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얻게될것으로 보인다.

"높은 시장성과 제품 자체가 갖는 우수성에 매료됐습니다"

최팀장은 이같은 이유로 지난 91년 이재철 이웅진선임연구원등과 함께
초강력제초제의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1리터용량의 반응기에다 원료물질을 넣고 합성 분석하는 과정이 92년말
까지 반복됐다.

뒤이어 서병우 사종신연구원등 엔지니어링전문가가 참여하면서 2백리터와
4백리터 크기의 반응기에서 이 제초제를 만들어내는 파일럿 단계에
돌입했다.

"실험실에서 모든 문제를 예견,해결했기 때문에 오히려 노동력 시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기초적인 파일럿 단계는 7개월만에 마무리를
지을수 있었습니다"

서연구원은 팀원 전체가 7년이상 농약공정을 개발한 경험이 토대가 돼
개발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공장과 연구소인력이 본격적인 양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으로 파일럿기술 확보에 들어간 시점에 예상밖의 복병이 찾아왔다.

시장독점시대가 끝날 것을 우려한 닛산이 특허침해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기술력에 앞서있다는 자신감이 이 난관을 극복하게했다.

LG화학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닛산에 비해 사용원료를 20여가지에서
9가지로,공정단계도 8단계에서 4단계로 줄여 생산성을 1백% 이상 높였다.

또 닛산의 공정에서 사용되는 독극물인 포스켄 대신 무해물질을
사용했다.

새로운 화학반응을 개발하고 디설파이드란 중간체를 개발한 덕분이라는게
최팀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기술우위가 밝혀지면서 최근 법원과 특허청으로 부터 승소판결을
받았다.

연구팀은 물질특허 3건을 포함,세계 20여개국에 13건의 특허를
출원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