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노조전임자수를 축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과다한 노조전임자수가 기업의 생산성향상을 저해하고 노사간 마찰만 심화시
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한 기업 노사가 단체협상등을 통해 전임자수를 축소하
고있는 것이다.

3일 노동부및 관련업체 노사에 따르면 한국통신,한국시그네틱스,엑스피아월
드등이 올해 단체협상등을 통해 노조전임자수를 최고 50명까지 줄였고 두산기
계,동국종합전자등도 노조전임자 축소문제를 둘러싸고 노사간 협상을 계속 벌
이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올해 단체협상에서 전임자수 축소등을 둘러싸고 노사간 줄
다리기를 계속하다 지난7월 회사측의 요청에 의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재정
에 나서 전임자수를 87명에서 37명으로 무려 50명이나 줄였다.

한국시그네틱스는 지난달 25일 임.단협에서 통상임금 15.4%인상과 함께 노
조전임자수를 10명에서 5명으로 감축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조합원이 7백10명인 이회사 노조는 전임자 1명당 근로자수가
71명에서 1백4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조합원수가 2백33명인 엑스피아월드도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가 전임자수를
5명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반전임 1명을 제시,팽팽히 맞서다가 지난달 17일
회사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반전임 1명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또 두산기계는 노조측이 지난달 22일 노사협상에서 현재 2명인 전임자수를
1명으로 축소키로 하는 내용의 임.단협 수정안을 회사측에 제시,협상을 계속
벌이고 있다.

동국종합전자도 노조가 전임자수를 현행의 3명으로 유지해줄것을 요구한데
대해 회사측은 1명을 감축해줄 것을 주장,맞서고 있다.

이밖에 영남대의료원은 대구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재정에 의해 노조가 고용
한 직원 임금의 사용자부담조항을 삭제하는등 산업현장에 노조전임자축소바람
이 확산되고 있다.

노동부관계자는 "이처럼 기업들이 노조전임자수를 줄이는 것은 이들이 생산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노조활동에만 전념,다른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상실시
키고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