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의 < 엠비오 디자이너 >

이번 가을겨울 남성복의 전반적인 경향은 50년대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지난날의 향수를 되살리되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해 진부하지 않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일의 특징은 몸의 선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것. 어깨나 가슴넓이가
지나치게 넓은 것등 과장된 형태는 피한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슬림라인은 테일러드재킷이나 캐주얼재킷에 모두
사용돼 부드럽고 따뜻한 남성의 모습을 연출한다.

이런 스타일을 잘 나타내는 소재로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흔히 골덴이라
부르는 코듀로이와 벨벳이다.

요즘 코듀로이는 종류가 매우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골이 좁은 것에서부터 넓은 것,굵기가 불규칙한 것, 스판을 섞어서
신축성을 더한 것, 면뿐만 아니라 울이나 팬시얀(실자체의 색과 형태에
변화를 줘 디자인효과를 높인 직물)을 사용해 코듀로이나 벨벳 느낌의
골지를 만든 것도 있다.

무늬없는 소재뿐만 아니라 색상대비를 활용한 줄무늬선염물도 나와 있다.

무늬없는 것과 줄무늬소재를 아래위로 맞춰 입으면 모던한 감각을 연출할
수 있다.

색상은 부드러운 아이보리 베이지 갈색등 전통적인 가을색과 검정 회색
청색등의 무채색계열이 자연스런 느낌을 더해준다.

품목은 한벌로 된 정장과 캐주얼재킷 카디건 점퍼 조끼 셔츠등 다양하게
나와있다.

코듀로이의 코디네이트 방법은 다양하다.

재킷 바지 조끼의 스리피스에 같은계열 셔츠나 니트타이를 매면
일반정장으로는 내기 힘든 세련미를 가질 수 있다.

셔츠대신 티셔츠나 풍성한 스웨터에 다른색 진이나 면바지를 맞춰 입으면
주말차림으로 적당한 캐주얼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코트를 덧입고 니트 머플러와 워커부츠를 갖추면 겨울옷으로 더할
나위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