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에는 차갑고 이지적인 가을여인이 돼보자" 요즘 화장품회사들이
앞다퉈 내놓는 주제색은 갈색 은회색등 차분히 가라앉은 색깔.

작년가을 고혹적인 여성미를 강조한 짙은 자주색이 유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갈색유행은 복고풍의상의 복귀와 깊은 연관이 있다.

벨벳 새틴 실크와 같은 여성미를 강조하는 소재가 널리 쓰임에 따라 옛날
할리우드영화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있는 색이 인기를 끄는 것.

같은 갈색 계열중 좀더 풍요로운 가을분위기를 내는 황금색이
액센트색으로 등장한 것도 특징이다.

"헵번 브론즈"라는 명칭을 내건 태평양화학은 브론즈 브라운 소프트브라운
세가지를 이번 시즌 주제색으로 내놨다.

브론즈는 연한 황갈색에 약간의 펄이 들었고, 브라운은 짙은 밤색,
소프트브라운은 주황색에 가까운 밝은 갈색이다.

이런 입술색에는 카키색 눈화장이 어울린다는 것이 태평양측의 조언.

한국화장품의 주제색은 "아이스 아이스 스모키"로 보라빛 도는 옅은
은회색의 차갑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눈화장도 같은 은회색계열로 마무리한다.

쥬리아는 "레트로 룩"이라는 이름으로 브론즈색 입술, 회갈색 눈화장을
내세웠다.

신경써서 가을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브론즈로 입술 겉라인을 그리고
안에는 황금색이나 커피색을 채우는 방법을 권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