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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동락] 정노천 <시인/영상골프뉴스 국장> .. '시.X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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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는 살고 의미는 퇴색한다"

    필자가 15년 넘게 시를 써오면서 터득한 한마디다.

    이미지스트 시인들이 이미지 하나 남기는게 일생의 성공이라고 했던
    말을 이제야 알것같다.

    적어도 시는 관념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까지는 깨달을 수 있게 됐다.

    시도 소설과 같이 다양한 체험을 바탕해야 공감대를 얻고 감동을
    자아낸다는 것쯤은 알았다.

    왜냐하면 현대는 19세기 낭만주의자들이 읊조리던 감정발로의 시를
    용납 않기 때문이다.

    시인이 직.간접으로 체험해보지 않으면 상상력의 폭이 좁고 이미지
    조형도 힘들다.

    현대시가 그 방법상의 본질을 체험시론으로 제기하기 때문이다.

    체험이 감각기능을 동원해 시적병용을 꾀한다는 것이며 이것이 이미지
    라고 풀이하고 있다.

    때문에 부단한 체험을 바탕으로 해야 작품에 현실감이 있고 감동적인
    시를 빚을 수 있다.

    이미지 헌팅을 위해 만들어진 시 모임이 "시.X동인"이다.

    이들은 박진환(시인.문학평론가)교수에게서 배운 조선문학 출신들이다.

    "X"란 무한한 가능성,미지수다.

    스스로 자신의 시세계를 개척하자는 개인적인 뜻과 전체적으로는 젊은
    시풍을 지향려는 취지의 순수 시모임이다.

    선천적으로 시인은 아픔을 갖고 있고 여행과 다양한 체험을 하려는 끼가
    다분한 사람이라고나 할까.

    그 아픔을 보상하려는지 발산하려는지는 몰라도 시를 빚기위한 이미지
    사냥이 잦다.

    무슨 절실한 한이 많은지 문학을 매개로한 모임에는 빠지지 않는다.

    10명중 7명이 여성회원이고 남자라곤 필자와 여수에서 시작활동중인
    백제인(박사)시인, 태권도 사범을 했던 정민욱씨 뿐이고 나머지는 남성들이
    비호(?)해야할 주부 노처녀 시인들이다.

    월례정기모임은 물론 앤솔러지도 묶었고 분기별로는 이상을 팽개치고
    머리 이미지사냥여행길에 올랐다.

    최근 강릉에서 2박3일 일정에도 주부시인들은 과감히 일상의 혹(남편)을
    팽개쳤고 결혼 1주일을 앞둔 정혜영회원등 10명 모두가 시어낚기에 뛰어들
    정도로 동호동락의 끈끈한 경지를 만끽했다.

    사천진리포구의 한 횟집에서는 잊혀져가는 젓가락 장단을 두들긴 후,
    이시언시인은 그 유명한 "보름달"이란 월척(시)을 거뜬히 건져올리는등
    수확을 올렸다.

    집을 모임장소로 자주 제공해주던 횟집이라 왕모래밭에 퍼져앉은 민들레
    시인인 이춘하(시인), 노랑제비꽃의 최영숙(시인), "옆집 여자가 줏어준
    당신의 손수건"의 윤춘옥(시인), "사마귀처럼 기어오르는 안개"의 라기주
    (시인), "나무와 땅은 수직의 예절을 지킨다"는 이정란(시인)들이 끼를
    맘껏 발산하는 회원들이다.

    골퍼가 공을 치듯, 시인도 시어를 낚으며 각박한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삶의 질을 한껏 높이는 것은 일맥상통하다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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