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특급수송작전을 세워라.

울산공항이 오는 14일부터 약4개월간 확장공사로 폐쇄되는 바람에
현대그룹의 인력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이 공항을 통해 울산을 오가는 현대그룹의 임직원수는 평일 기준으로
하루 줄잡아 1천명. 바이어등 외래방문객들을 합치면 많게는 1천5백여명이
되는 날도 있다.

공항폐쇄는 이들의 발이 모두 묶이게된다는 얘기다.

현대중공업 한 회사만 하루에 2백명가량이 서울과 울산을 오간다.

이들은 대부분 1박2일정도의 바쁜 출장길에 오르기 때문에 공항이
폐쇄되며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모로가도 서울(울산)만 가면 그만인게 아닌 셈이다.

울산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포항공항에서 내려 차편으로 들어가는 길.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서울-포항노선에는 1백60석급 항공기2대가 증편될 예정이다.

김해공항-울산노선에 새로 배치될 셔틀버스를 타면 최소 2시간이 든다.

서울-김해노선에도 2백50석급 항공기 2대가 늘어난다.

그래서 현대는 대구 포항 김해에서 울산으로 가는 "육해공"수송로를
모두 동원한다는 지적이다.

육로대책은 우선 울산과 3개공항간 직행 셔틀버스를 하루 3편이상씩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바닷길은 부산연안부두에서 울산 방어진을 오가는 고속여객선 한마음호가
지난달 1일부터 다니도록 했다.

현대중공업이 직영하는 이 여객선을 타면 1시간만에 현대의 각 계열사
공장에 닿을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그러나 1대가 하루 1회 왕복하는데 그쳐 이용하기가 신통치 않다.

현대는 헬리콥터의 이용도 생각하고 있다.

김해~거제도노선처럼 상업노선과 업무용전용노선을 같이 개발해 울산의
하늘길을 여는 방안은 VIP용으로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헬리콥터노선개발은 현재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이 김해공항과
거제조선소를 오가는 전용노선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특급수송작전에 따른 부대비용의 증가도 만만치 않다.

김해에서 울산가는 버스를 타면 편도 3천2백원이나 부산~방어진간
한마음호의 배삯은 9천5백원이나 된다.

매달 약4억원의 국내출장비를 집행하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울산공항이
문을 닫는 4개월동안 10%정도가 늘어난 1억6천만원정도를 추가로 길바닥에
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과 울산공단전체를 보면 더 부담해야하는 돈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