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부트로스 갈리 UN사무총장은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해 남북한 정상회담을
주선하는등 진정한 중계자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일 한국을 방문하는 갈리 사무총장은 방한에 앞서 UN에서 가진
한국특파원단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아직 남북한 어느쪽으로
부터도 그러한 역할을 요청받지 않았다"며 남북한 당사자의 요청이 있으면
양측 메시지를 전달하는등의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방문과 관련, 갈리 사무총장은 "아시아순방 일정상 올해는 북한을
방문하기 어려워 내년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UN50주년 특별정상회담에 김정일의 참석여부는 알수없으나
북한에서 누가 오더라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목적에 대해 갈리총장은 "내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의 진출이
확실시 되는 한국에서 여러 국제문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과 전략을
들어보고, 안보리이사국으로서의 한국이 필요로 하게될 정보를 아울러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갈리 사무총장은 북한으로부터 수해피해복구 지원요청을 받아 현재
북한에서 UN인도문제사무국(DHA)대표들이 피해상황을 조사중이며
세계보건기구(WHO)및 세계식량기구(FAO)와 협의,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리총장은 또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과도 협의,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