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이후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는 석유화학업종의 주가추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화주가 최근 대중국수출재개라는 호재와 낙폭과대라는 점을 재료로
주가반등세를 보였고 4/4분기중에 주가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화주의 반등은 최근 제조주의 전반적인 상승움직임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화주가 속해있는 화학업종지수는 지난해11월9일 1112.36포인트를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올해 연중최고치도 출회장인 지난1월3일 981.69포인트였고 최저치는
727.75포인트(8월7일)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업종지수의 움직임이 석유화학제품인 합성수지의
국제가격추이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한다.

국내석유화학업체들이 수출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가격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내느냐가 주가에 크게 반영된다는 얘기다.

유화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의 국제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급등했고
지난5월에는 톤당 1천1백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최근에는 톤당 9백달러로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된 국제가격도 석유화학업체들이 초과수익을 얻을만한
수준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때문에 유화경기에 대해 이익률면에서는 지속적인 호황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견해와 가격면에서는 경기하강국면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12월말결산법인의 반기실적확정치를 살펴보면 국제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업체들의 경상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백80%증가했다.

어쨋든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합성수지의 국제가격이 4/4분기에
5%내외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사정활동강화와 외환사정에따라 수입을 중단했던 중국이
이달중순께부터 조금씩 수입을 재개하고 있기때문이다.

합성수지자급률이 약50%밖에 안되는 중국으로서는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재고가 바닥나기전에 수입재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때문에 합성수지수입물량의 30%를 우리나라에 의존했던 중국이
오는10월께는 수입물량을 확대하게 되고 그에따라 제품가격을 상승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이봉식연구위원은 "제품가격이 상승하면 4/4분기가
유화주의 주가반등시기가 될것"이라며 "반등폭은 업종지수 최저점인
727.75포인트보다 약30%가 오른 950포인트내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96년하반기부터는 세계각국의 유화업체가 설비증설을
완료하고 공급물량을 늘리게돼 제품가격의 하락이 우려되는 면도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저점매수전략이 장기적으로는 보유주식축소가
요구된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얘기다.

기술적지표상으로도 유화주가 상당한 폭으로 반등할것이라는 예상을
할수있다.

화학업종지수의 6일이동평균선은 75일 이동평균선과 큰 괴리를 보이며
큰 폭으로 하락하다 최근 바닥권을 인식하고 반등했다.

지난21일부터 23일까지 3일연속 화학업종지수가 상승함에따라 6일선이
25일선에 근접해 있다.

물론 25일선에서 1차저항을 받아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일단 25일선을
돌파하면 이격도가 높은 75일선까지 무난한 상승이 예상된다.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이영원씨는 "지난해말이후 화학업종지수의 하락은
국제가격하락과 생산설비증설로 인한 가격의 추가하락우려를 이미 반영한
것"이라며"화학주의 6일선이 25일선을 뚫을 경우 업종지수상 40%의
추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13개유화업체가 대부분 유화부문이 30-40%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호남석유화학은 1백%유화부문으로 경영돼 유화제품가격상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볼것으로 전망됐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