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사가 올해 처음 실시한 "은행재정력
평가(BFSR)"에서 대부분 국내은행들에게 아래에서 두번째인 D등급을 매겨
은행들의 대외신인도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무디스가 각 은행들에게 통보한 "은행재정력평가(Bank Financial
Strenth Ratings)"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중 신한은행만이 위에서
세번째인 C등급으로 평가됐을뿐 나머지 은행들은 D나 E등급에 랭크
되는데 그쳤다.

구체적으론 <>조흥 한일 장기신용 각각 D <>제일 D <>상업 서울 각각
E등급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장.단기신용등급이 국가신인도나 중앙은행으로부터의 지원
가능성등 외부요인을 감안한 신용평가인 반면 은행재정력평가는 일체의
외부조건을 배제한채 은행 자체적인 채무이행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평가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세계 6백여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A에서 E까지 은행재정력평가
등급을 매기고 있으며 B등급이하에는 플러스(+)를 추가로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 국내은행들이 랭크된 D등급의 경우 적정한 재무능력을 소유했지만
취약한 지점및 영업망,허약한 재무구조및 불안정한 영업활동등에 의해
제약을 받는 은행을 말한다.

무디스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은행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아 다음달초
최종적인 재정력평가등급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은행들은 무디스의 이같은 재정력평가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일방적인 것이라며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무디스가 최근 부실채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계
은행들의 재정력을 평균 D등급으로 평가,대외신인도하락을 초래했다며
국내은행들의 신용도가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따라 일부 은행들은 내부검토를 거쳐 무디스에 이의신청을 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하영춘.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