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의 집중폭우와 뒤이어 올라온 태풍 재니스의 영향으로 전국의
공단과 주요 제품의 수송로인 철도와 도로가 침수되는등 산업계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물난리로 경기 충청지방의 일부공단은 완전 물에 잠겨 입주기업들이
공장가동을 중단했으며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등 대형 소재업체들은 곳곳의
철도가 끊기고 도로가 막혀 제품수송에 애를 먹고 있다.

<>.집중 호우로 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은 경기 충청
지방으로 이 곳의 일부 지방공단과 농공단지는 침수로 공장을 못돌리는등
피해가 극심.

충남 조치원공단의 경우 현재 조성중인 1,2공구의 토사가 물에 휩쓸려
내려가 6개 업체가 공장가동을 중단한 상태.

또 3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예산농공단지는 완전 물에 잠겼으며 충남
서석 독산 응봉 노장 정안단지등도 공단의 일부가 유실돼 군병력등이
복구에 나섰다.

충북 청주공단은 하루 20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받는 8백mm 공업용수관이
지난 24일 파열돼 공단내 28개 업체가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도.

이에따라 이 공단내 조광피혁은 25일부터 조업을 전면 중단했으며
우성산업도 26일 12시부터 공장가동을 못하고 있다.

청주공단에 입주해 있는 현대전자의 경우 지난 24일 오후 2시간정도
일부공장이 가동을 멈췄다가 현대건설로부터 긴급 용수지원을 받아
공장을 재가동.

이밖에 경기도 여주시 대우전자 피아노공장은 인근 하천의 범람으로 25일
오후 직원들을 긴급대피시키고 조업을 중단.

수원시의 원천천 범람으로 중앙금속등 8개업체도 3억9천만원 정도의
재산피해를 입었으며 남양주군의 아파트형 공장에선 지하변전실 침수로
공장이 멈췄다.

< 이계주기자 >

<>.전국의 철도와 도로 연안항로등 기간교통망 마비로 철강 시멘트 유화
등 소재업종등에선 "수송 홍역"을 치르고 있다.

또 자동차업체들은 일부 항만통제로 수출물량이 나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

한보철강은 당진공장에서 경기도 지역으로 내보내는 핫코일 수송이
삽교천 통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예산 홍성방면의 다리가 막혀
전남지역에 대한 철근 수송은 완전히 끊긴 상황.

포철의 경우 철도수송량이 하루 1천t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유통애로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물량을 해상수송으로 돌리는 긴급 대책을 마련해
놓기도.

또 철근업체들은 전국의 건설현장에 철근을 제때 내보내지 못해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호소.

강원도나 충북 내륙지방에 주로 있는 시멘트 업체들도 철도유실로 제품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특히 충북선의 청안천 철교 붕괴로 충남과 전남.북 지방에 대한 시멘트
공급은 현재 전면 중단.

쌍용 아세아 한일 현대 성신시멘트등은 영월 단양등지의 공장에서
충북선을 이용,이들 지역에 시멘트를 공급하고 있으나 철도가 끊어짐에
따라 해상수송등 특별대책을 마련중.

태풍 재니스의 북상으로 인천항의 선박 입.출항이 금지되자 기아와
대우자동차의 경우 인천을 통한 자동차 수출이 올 스톱되기도.

유화업종도 수송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삼성종합화학은 전체 제품
공급의 20%정도가 도로 지체로 수송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

< 차병석기자 >

<>.이번 비로 수도권 전역에 교통대란이 발생하자 일부 기업은 25일을
아예 임시 휴무일로 결정하기도.

서울 여의도에 사옥을 갖고 있는 LG그룹은 이번 호우를 "특수상황"으로
규정해 화학 정밀 상사 경제연구원 호남정유 그룹회장실등은 이날 임시
휴무토록 했고 전자 EDS시스템등은 사업부별로 자율 휴무토록 조치했다고
발표.

< 이학영기자 >

<>.가전 3사와 자동차 업체들은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제품에 대해
무료 수리서비스를 실시키로 하는등 발빠른 "고객 서비스"에 착수.

삼성전자는 집중호우가 그치고 물이 빠지는 이달말께부터 추석전까지
10여일간 침수지역에 2백여명으로 구성된 40개 전담팀을 파견해 가전제품
전품목에 대한 전액무상 수리서비스를 전개할 계획.

LG전자도 전국 1백여개 서비스센터별로 해당지역 자사제품에 대한 무상
수리서비스를 펼 예정.

대우전자는 피해가 큰 충남북 지방을 우선 지원키로 하고 대전과 천안
서비스센터에 40여명의 본사 서비스요원을 이미 내려보냈으며 40개조로
편성된 기동팀과 5백여종의 부품을 갖춘 특장차 5대를 투입키로.

자동차 업체들도 고수부지나 저지대등에 주차했다 침수된 자동차에 대해
무상수리서비스를 실시하는 계획을 수립중이며 현대의 경우는 비 피해로
고장난 자동차는 부품 교환비만 받고 노무비는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방안을 검토키로.

< 이성구.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