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지난 7월부터 1인당 신용융자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났고
신용대주한도도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물론 신용융자의 전체한도도 증권회사 자기자본의 25%수준으로 높아짐에
따라 총융자한도가 1조7,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는 신용융자규모가 총한도에 못미치는 2조3,000억원선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신용한도확대에 따라 신용융자와 대주를 이용하여
투자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투자의 형태도 시차를 두고 동일한 종목에 동일한 금액만큼의
신용융자와 대주를 행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동일업종내에서 한 종목
에는 신용융자를 취하고 다른 종목에는 대주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융자와 대주를 동일한 종목에 취하는 이유는 시세예측이
상대적으로 용이해 시세가 상승할 경우 융자분을 매도하여 차익을
얻고 그후 시세가 다시 원래의 주가수준이하로 하락하면 대주분을
상환하여 이중의 차익을 얻는다는 간단한 논리에서 출발한다.

얼핏 생각하면 매우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수 있는 투자방밥 같기는
하나 이런 상황이 정확한 시세예측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실제에
있어서는 그렇지가 못한게 현실이다.

다시말해 시세가 올라갈때 천정권을 확실하게 맞출수 있다면 최고가
수준에서 신용융자분을 매도하여 차익을 얻으면 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만일에 천정권이라고 여긴 주가수준을 넘어서 고가행진을 계속한다면
이미 실현된 융자분의 매도차익보다는 대주상환분의 손실이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융자상환과 대주를 동시에 취하려면 시세의 변동을 어느
정도 정확히 예측하여 천정권이나 바닥권에서 매매를 잘 처리할수
있어야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릴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신용거래기간이 대체로 3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3개월내에
주가의 흐름이 애당초 의도했던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러한 볼에 맞추는데는 한계가 있다.

물론 시세가 장기간 횡보세를 유지하면서 박스권대에서 동락을
거듭한다면 일정한 기준주가를 중심으로 주가상승시에는 융자분을
매도하고 동시에 주가하락기로 접어들때 대주를 취하여 양쪽의 이익을
모두 취할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신용거래자체도 일반투자자들이 하기에는 쉽지 않은데 하물며
융자상환과 대주를 동시에 이용한다는 것은 전문투자자조차도 힘겨운
일이다.

신용거래기간이 3개월정도밖에 안되며 당일매매허용으로 회전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섣부른 외상거래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