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이 언제부터 콩나물을 길러 먹기 시작했는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콩의 원산지가 고구려의 옛땅인 만주지방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 그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짐작할수 있을 뿐이다.

문헌상으로 콩나물은 고려 고종연간에 간행된 최고 한의서인 "향약구급"에
대두황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그뒤 조선조 숙종때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에도 두아채라는 이르으로
그 조리법까지 기록되어 있다.

콩나물은 이처럼 오랜 옛날부터 서민들의 일상적인 찬거리가 되고
향토별식에 곁들여 지은 식료품으로도 사랑을 받아 왔다.

국 나물 밥 잡채 볶음 김치등 주.부식의 재료로 널리 이용되고 특히
콩나물밥 비빔법 미더덕찜등 향토음식에서는 빠져서는 안되는 재료가 되고
있다.

또 콩나물은 한방에서 채 자라지 않은 콩나물을 말려 부종과 근육통을
다스리고 위속의 열을 없애고 저혈압과 풍토병을 예방하는 약제로도 사용
되었다.

콩나물에는 콩으로 있을때는 없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그런 영양소가 들어있다 보니 콩나물이 식생활에서 기호되었고 약제로도
쓰여졌을 것이다.

옛날만 하더라도 방 한귀퉁이에 있는 콩나물시루를 흔히 볼수 있었다.

시루에 재를 깔고 나물콩을 심은뒤 5,6일동안 정성들여 물을 주게 되면
콩나물을 거들수 있었다.

그것을 밥솥에 살짝 쪄내 양념간장에 무쳐 먹거나 또 콩나물밥을 지어
참기름을 떨어뜨린 양념간장으로 비벼 먹으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았다.

그런데 콩나물도 대량재배시대로 접어 들면서 그러한 맛을 마음놓고
즐길수 없게 되었다.

생장을 촉진하고 선도를 유지하기위해 맹독성 농약을 마구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국의 몇차례 단속으로 콩나물에 유해비상이 걸려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우여곡절을 겪은바 있었으나 아직도 재배업체들의 유해긱품범법행위
가 근절되지 않고있다.

이번에도 단속 43개업체중 37개가 유해콩나물재배업체로 무더기 적발
된데다 어떤 업체의 콩나물에서는 WHO(세계보건기구)기준치인 0.01PPM보다
무려 276배나 되는 맹독성 농약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임 폐수종 혈압상승 청신효 언어장애등을 일으키는 사용금지농약
이라는 점에서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

이젠 식품위생법상의 행랑이나 벌금을 대폭 강화하여 최고형으로
살인미수죄라도 적용해야될 판이다.

금고 몇년이나 벌금 몇백~몇천만원의 처벌을 하게 되어있는 현행규정으로는
단속의 실효를 거둘수 없기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