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들여온 종우(씨젖소)에서 백혈병이 발견돼 국내 축
산농가에 충격을 주고있다.

18일 농림수산부와 국립동물검역소는 지난달 16일 세종무역상사가 미국동
부 9개주에서 김포공항화물터미널을 통해 수입한 종우 2백3마리가운데 26마
리가 백혈병에 걸린 것으로 판명,검역 불합격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동물검역소는 불합격된 종우 26마리를 본국으로 반송하거나 도살한후 처분
하도록 지시하고 나머지 1백77마리도 90일동안 격리수용,재검사를 하기로
했다.

소백혈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만성질병으로 체중이 줄거나 우유생
산량이 줄어들어 종우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게되며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약
이 없다.

지금까지 가축병에 걸린 미국산 젖소들이 본국으로 반송된 사례가 거의 없
는데다 비용문제도 뒤따라 우리나라에서 도살된뒤 소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젖소들은 국제 관행상 수출국의 복정지역에서 일정기간동안 특별한 질
병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수입국에서 검역을 다시 실시하지 않아도되는 "전
염병 비발생지역"에서 들어왔는 점에서 앞으로 주의가 요망되고있다.
원칙적으로 축산물수출입때에는 수출국에서 1차검역을 실시한후 검역증을
첨부,수입국에 보낸뒤 다시 검역하도록 돼 있다.

농림수산부는 이에따라 앞으로 "비발생지역"에서 들어오는 외국산 축산물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 김시행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