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투자 위축에 따른 자금수요 감퇴를 반영, 시중실세금리가 급락해
회사채수익률이 연 12%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17일 연6일째의 내림세를 지속,
종합주가지수(경기선행지표의 하나)가 한때 900선이하로 내려앉았다.

이날 채권시장은 시종 강세가 이어지며 기준금리인 3년만기 은행보증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0.28%포인트 급락한 연12.77%를 기록했다.

이밖에 금융채 특수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대부분의 금리가 일제히
12%대에 들어서 12% 금리시대가 개막됐음을 보여줬다.

1일물콜금리도 11%를 유지, 단기금리시장의 안정세도 지속됐다.

이같은 금리하락세에 따라 보람은행이 이날 신탁대출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등 은행들도 대출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금리하락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업의 자금수요가 급격히 줄고 기관들
의 공격적인 채권매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들어 채권발행물량이 많지 않아 기관간 채권선취매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금리하락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장중한때 900선이 무너졌던 종합주가지수는 장이 끝날 무렵 기관성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폭이 둔화돼 전날보다 1.62포인트 하락한 902.82를
기록하면서 간신히 심리적 지지선인 900선을 지켰다.

증권전문가들은 가파른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증권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채권을 사기 위해 주식을 팔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