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까.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환율이 하루 등락폭으로는 사상최대폭인
10원가까이 오르자 향후 환율전망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일단 연말까지는 달러당 원화환율이 "7백60원-7백8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약세기조가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원화약세"전망은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보다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국내외환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강세-엔화약세"추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일본정부의 엔절하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미국 일본 독일등 선진국중앙은행에서 시장에 동시 개입이 강도있게 진행
되고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가 7월들어 30%이상 감소하는등 달러강세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업은행 백인기국제금융부장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이달안으로
1백엔선에 도달한뒤 당분간 "95엔-1백엔"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
이 우세한 편"이라며 "이런 영향을 받아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원화
환율이 7백60원-7백80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의 유입이 주춤해지고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는등
국내외환시장의 달러 공급이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는 점도 원화약세(달러
강세)를 뒷바침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하루에 10원가까이 오르는등 급등한 환율은 일단 어느정도 제자리를
찾은뒤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문병수 조흥은행외화재무팀장은 "너무 급격한 달러강세는 미국에도 부담인
만큼 지금같은 달러강세는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국제금융시장
에서 달러강세가 한차례 꺽이는 시점에서 원화도 일시적이나마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재의 분위기로 볼때 그 시점은 언제일지는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다
는게 외환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원화는 그러나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국제금융시장에서 결정된 엔-달러환율에 연동
되는 재정환율이어서 국제시장에서의 엔화약세는 곧바로 엔화에 대한 원화
강세로 이어진다.

결국 적어도 연말까지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는 약세,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