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병소주나 4홉(6백40ml)들이 맥주 등 서민에게 인기높은 큰 술병들이
사라지고 있다.

애주가들의 음주패턴이 양보다는 분위기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는데다
주류사들의 입장에서도 소병의 이익이 많아 대형용량 제품들은 단산되거나
지방도시로 밀려나는 추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맥주는 4홉들이 제품의 생산량이 갈수록 주는 대신
3홉(5백ml)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동양맥주의 경우 전체생산량에서 4홉들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93년 48.1%
에서 94년엔 44.1%로 올상반기엔 39.8%로 떨어질 정도로 줄어들었다.

반면 3홉들이는 93년 42.7% 94년 45.9% 올상반기엔 50.2%로 크게 늘어났다.

조선맥주도 3홉의 비중이 93년 28.7%에서 올상반기엔 52.6%로 늘어난 반
면 4홉은 36.8%에서 15.6%로 절반이상 줄어들었다.

조선맥주의 유경종과장은 "업소용보다는 가정용 시장이 크게 늘어나며 5
백ml용량과 캔맥주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주도 제품의 소용량화가 가속되고 있다.

진로는 지난 90년 4홉들이 제품의 생산을 일찌감치 단산했다.

진로의 경우 금년 1월부터 1.8l들이 PET병 소주의 생산을 재개했으나 경
쟁사인 경월의 강원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소량생산에 그치고 있다.

지방소주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1.8l PET병 생산을 줄이고 그 수요를 2홉
(3백60ml)들이 소병으로 유도하고 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주류업체가 수지를 개선하려면 공병회수율을 높이는
게 중요한데 PET용기의 경우 재활용이 안되는 반면 소병은 5-10회전이 가능
하다"고 설명했다.

양주도 전통적인 7백ml나 3백60ml외에 진로가 임페리얼 5백ml제품을 내놓
는 등 용기가 다양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