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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캐릭터상품 황금기 구가..작년 시장규모 1조6,500억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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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캐릭터상품(만화영화 주인공 등의 이름, 형태를 포장해 선전에
    이용한 상품)의 천국인가''

    캐릭터 하나만 히트시켜도 만화영화제작사가 돈방석에 올라앉고 캐릭터만
    붙이면 신변잡화에서 은행예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상품이 성공티켓을
    보장받는 일본의 캐릭터상품시장이 최근 수년간 급성장가도를 질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캐릭터상품의 시장규모는 지난해의 경우 약
    1조6천5백억여엔(한화 약13조5천4백억여원) 일본열도를 휩쓴 J리그
    (프로축구)붐에 힘입어 관련캐릭터상품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갔던 93년보다는
    시장의 열기가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2000년이면 연간 외형이 2조엔대까지
    커질 것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캐릭터상품의 인기는 캐릭터를 사용하는 기업과 상품의 면면을 잠시만
    들여다 보아도 짐작이 간다.

    캐릭터상품은 완구,문구뿐 아니라 자동차,가전,약품,생활용품,금융상품등
    시판중인 대다수의 상품을 망라하고 있으며 소니,일본항공,도요타자동차등
    일본의 간판급 거대기업을 포함한 수없이 많은 업체들이 앞다투어 캐릭터의
    "힘"을 빌리고 있다.

    캐릭터의 덕을 톡톡히 본 기업들중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은 J리그
    통장을 판매중인 후지은행이다.

    젊은층 고객들에게 별인기를 얻지 못했던데다 지난91년 부정대출사건에
    휘말려 이미지마저 크게 손상됐던 이은행은 J리그 각구단의 마스코트를
    사용한 통장 하나로 그동안의 침체분위기를 거뜬히 벗어났다.

    캐릭터통장은 미쓰비시은행의 디즈니통장등 타은행에서도 이미 판매중
    이었지만 J리그통장은 때마침 불어닥친 축구붐을 등에 엎고 발매시작후
    불과 1년4개월만인 94년10월 1백만구좌의 가입실적을 달성했다.

    만화영화캐릭터의 파워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업체로는 완구,의류등을
    판매중인 반다이사가 첫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동영동화가 TV만화영화로 제작한 "세일러 문"의 주인공들을 상품캐릭터로
    사용한 이회사는 이캐릭터가 일본의 캐릭터중 금세기 최고의 히트작으로
    찬사를 받을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끈데 힘입어 관련상품의 매출이 동반상승
    하는 환희를 맛봤다.

    약3백여종의 세일러문 캐릭터상품을 내놓고 있는 반다이사는 이들상품만
    으로 지난해의 경우 연간 전체매출의 5분의 1에 달하는 2백60억엔의 실적을
    올렸다.

    동영동화 또한 세일러 문의 주인공을 캐릭터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줄을
    이으면서 단숨에 돈방석에 올랐다.

    이회사의 매출은 93년의 1백억엔에서 지난해 2백10억엔으로 두배가
    뛰었으며 도쿄 가구라쟈카의 사옥을 매입한 것도 순전히 세일러 문의히트
    덕이라고 회사관계자들은 털어놓고 있다.

    황금기를 맞은 캐릭터상품의 인기는 월트디즈니 관련상품의 판매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디즈니캐릭터상품의 지난해 일본시장 판매실적은 3천2백억엔으로 전세계
    판매액 1조4천억엔의 23%에 달한다.

    캐릭터상품의 급성장배경을 일본의 전문가들은 소비계층의 확산과 기업들의
    활발한 캐릭터상품 전략에서 찾고 있다.

    만화영화주인공등 캐릭터를 어린시절부터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접하고
    자란 세대가 성인이 되고나서도 이들상품을 구매함에 따라 소비층이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캐릭터 컨설턴트 토옥경태랑)

    하지만 비판과 우려의 시각도 없지는 않은게 사실이다.

    일부전문가들은 캐릭터전략은 브랜드전략과 연계해 추진해야 함에도 불구,
    매출확대만을 의식한 임기응변의 경향이 적지 않다며 기업들은 캐릭터
    선택에 따른 부작용과 수요계층의 크기등에 대한 검토를 반드시 선행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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