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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1600조 큰손 잡아라"…위상 달라진 전주에 월가 금융사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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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록·알리안츠·골드만 등 23개 금융사 전주行

    초창기 연락사무소 성격서 탈피
    M&A·IPO 거점으로 진화 예고

    "상징적 개소 머무르지 않으려면
    시장이 체감할 인센티브 필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1869년 문을 연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금융 1번지’ 월가를 상징하는 투자은행(IB)이다. 작년 말 기준 운용 자산(AUS) 규모가 3조6100억달러(약 5380조원)에 달한다. 이런 골드만삭스가 인구 65만 명의 한국 지방 도시인 전북 전주에 거점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국내외 투자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6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막강한 자금력이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입지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다양한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거점 된 전주

    [단독] "1600조 큰손 잡아라"…위상 달라진 전주에 월가 금융사 몰린다
    올해 들어 전주행을 결정한 곳은 골드만삭스만이 아니다. 최근 국민연금 국내 부동산 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페블스톤자산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은 다음달 전주 사무소 개소를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퍼시픽자산운용도 뒤이어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 독립계 중소형 대체투자사는 국민연금 출자를 발판으로 부동산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내 부동산 투자시장의 대표주자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 역시 전주 사무소를 두고 있다.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운용사들이 앞다퉈 전주에 진출한 것은 국민연금과의 협업 기회가 많아서다.

    대체투자는 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PE) 등 비상장 실물자산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으로 투자 구조 설계와 조건 협의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공개시장 중심의 주식 위탁운용과 달리 거래 발굴·실사·계약·사후관리 전 과정에서 긴밀한 대면 협의가 필수다. 투자 조건 변경이나 리스크 관리에서도 신속성을 요구하므로 국민연금과의 물리적 접근성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운용사들도 같은 이유로 전주 거점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은 2024년 전주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사무실 확장 이전을 추진 중이다. 블랙록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등 대형 운용사도 최근 전주 사무소를 열고 전 자산군 협업에 나섰다. 해외 운용사 역시 대체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으로 국민연금과의 접점 강화를 꼽는다는 해석이다.

    ◇“실질적인 혜택 부여해야”

    국민연금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을 타고 2015년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당시 500조원 수준이던 운용자산은 10년 만에 세 배 이상 불어나 지난달 말 기준 160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이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입지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주 금융 생태계의 질적 변화도 뚜렷하다. 금융회사들이 전주에 모이기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다. 당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이 글로벌 금융회사 유치를 적극 추진했다. 초창기엔 상주 인원 한두 명과 임시 회의실 수준의 연락사무소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엔 번듯한 지점으로 위상이 바뀌었다.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전주 사무소를 연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전직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고위직을 현지 소장(고문)으로 영입했다. 국민연금과의 협업 밀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국민연금도 단순 주소지 확보를 넘어 전문 인력의 실질 상주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가 명실상부한 금융 클러스터로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다. 전주 거점이 실제 투자 협의와 의사결정 중심으로 작동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국민연금이 전주에 거점을 둔 운용사에 실질적 혜택을 줄지도 관건이다. 업계에선 위탁운용사 선정 평가 우대, 실무 협의 효율 제고 등이 거론되지만 현행 제도와 법령상 전주 사무소만으로 명시적 인센티브를 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운용사 모두 납득할 유인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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