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큰폭으로 오르던 국제고지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 국내 제지업체들
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13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고신문지를 기준으로 지난 5월말 t당 4백달러까지
상승했던 국제고지가격(미국산 CIF부산기준)은 이후 점차 하락, 이달초엔 3
백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고지가격은 작년초만해도 t당 1백달러였으나 경기호전과 재활용붐으로
수요가 늘면서 급등하기 시작, 작년말엔 2백10달러로 올랐고 올들어서도 지
속적으로 앙등했었다.

급등하던 고지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은 그동안의 가파른 가격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골판지업체등의 휴폐업이 줄을 이었고 고지수집도 활발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지업계는 그동안 국제고지가격이 적정가격보다 턱없이 많이 올라 조정국
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당분간 t당 3백~3백2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고지구득난도 풀렸다"며 "연말가격은 3백20달러안팎에
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업체들은 지난해 1백40만t의 고지를 수입,t당 1백달러가 오르면 연간
1억4천만달러의 부담을 안게 되는등 고지가격이 채산성에 큰 변수로 작용하
고 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