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해외통신시장 진출이 활기를 띄고있다.

국내에서는 사업허가조건이 까다롭고 신규진입이 어려운 탓에 상대적으로
쉬운 해외쪽부터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는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의 하나로 앞으로 더많은 기업들이
해외통신시장으로 몰려갈 공산이 크다.

지금까지 국내기업들이 해외통신사업에 투자한 돈은 줄잡아 7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6천억원 가까운 돈이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전자 LG정보통신 고려합섬 아남산업 한국통신등 15개기업이 미국
러시아 네델란드 인도 중국등 14개국에 진출하고 있다.

사업은 총 32건에 이르고 있다.

아시아 미주대륙 유럽 러시아 아프리카등세계 전지역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의 진출영역도 무척 다양하다.

세계최대의 황금시장인 중국에서만해도 전자교환기 광케이블 합작생산과
부가통신서비스를 벌이고 있으며 새로운 유망시장인 인도 러시아 등지에서
는 통신망건설사업, 전화및 페이징사업을 펼치고있다.

외국통신사업자에 대한 지분참여도 빼놓을수 없는 중요한 투자분야다.

이 케이스로는 현대전자가 얼마전 미국현지법인인 HEA를 통해 시애틀의
무선통신회사인 에어웨이브사에 5천만달러를 투자했다.

현대는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PCS(개인휴대통신)용 무선주파수
경매에 참가할 예정인 이회사의 이사선임권을 확보,경영에도 참가할수
있는 길을 터놓고 있다.

일시에 많은 돈은 들지만 빠른시일안에 미국에서 최첨단통신사업을
하면서 국내 사업에 필요한 장비생산과 기술및 운영노하우를 습득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과 아남그룹도 미국업체와 합작회사설립방식으로 PCS및 TRS
(주파수공용통신)시장에진출하는등 활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해외통신기업에대한 투자차원을 넘어서 국내에서의
사업권허가를 노린 전초작업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데이콤과 삼성전자는 현재 볼리비아 브라질등의 통신사업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정보통신이 21세기유망산업으로 인식되고있는 만큼 국내기업의
해외통신시장진출은 앞으로 더욱 확산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형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