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년 남짓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 "네트스케이프"사가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네트스케이프의 주가는 9일 미국의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다크에 첫 등록된
지 45분만에 2배이상 뛰어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네트스케이프 주식은 주당 28달러로 출발, 단숨에 71달러까지 급등
했다.

장중 한때에는 주당75달러까지 상승했었으나 매매차익을 노린 투기성 매물
이 쏟아지면서 58.25달러에 폐장됐다.

이날 폐장가를 기준으로 하면 네트스케이프의 총주식가치는 무려 21억
3,000만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거래량도 폭주해 이날 주식시장에 매물로 나온 총 유통주식 5백만주가
하룻동안 평균 3번씩이나 주인을 옮겼다.

거래회전율 3백%라는 엄청난 인기를 누린 것이다.

이같은 급부상의 일등공신은 "네비게이터".

인터네트상에서 멀티미디어 정보검색을 가능케해 주는 월드와이드웹(WWW)의
통신 소프트웨어인 네비게이터는 최근 인터네트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인기
가 폭증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WWW 사용자중 70%가 네비게이터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회사의 화려한 인적 구성 역시 네트스케이프의 초스피드 성장을 뒷받침
해주는 요소이다.

미래의 빌게이츠로 불리는 24살의 컴퓨터 천재 마크안드레센, 세계에서
첫손 꼽히는 3차원컴퓨터 그래픽 업체 실리콘그래픽사의 전회장 제임스
클라크가 공동 창업하고 공전의 히트작 "모자이크"를 개발한 5명의
대학생들이 프로그래머로 활약하고 있다.

네비게이터를 인터네트시스템의 표준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이프로그램을
무료사용토록 한 전략도 주효했다.

네트스케이프는 앞으로 네비게이터 관련 상품및프로그램을 팔아 돈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네트스케이프의 올 매출예상액은 3,300만달러.

그러나 앞으로 2년간은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