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장애자복지시설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이 복지시설은 서울 경기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기도해서 우리 회사는
성심을 다해 지난 5월하순부터 2개월에 걸쳐 시설개보수작업을 말끔히 했다.

지체가 부자유한 분들을 위해 화장실 공중목욕탕 방충망 씽크대시설 등도
완전 최신시설로 바꿔드렸다.

표현이 부자유스럽고 행동하기가 불편한 장애자들이 안락한 시설과 환경속
에서 살아갈 모습을 그려보면서 가슴뿌듯한 보람을 느끼면서 "최고의 미덕은
봉사"라는 말을 새삼 되새겨 보기도 했다.

사회봉사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사회 각계
각층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는것 같다.

이미 기업의 입사시험에 사회봉사실적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각종 연수
교육내용에 다양한 사회봉사 프로그램들이 설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또 사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토록 하고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예도 있다.

기업의 이같은 봉사활동은 사회적으로 파급효과가 예상외로 큰 것 같다.

우선 학교교육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한다.

몇몇 대학에서는 아예 교과과정속에 사회봉사활동을 신설하는 기민함을
보이는가 하면 대학임시에서도 사회봉사실적을 반영키로한 대학이 많은
모양이다.

사범연수원에서도 사회봉사과정을 설정했다고하니 조만간 관료사회의 추세
도 만히 달라질 것같다.

이렇듯 사회봉사활동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자칫 일과성으로 흐르거나 하나의 캠페인으로 변질
되지나 않을까 적이 걱정되기도 한다.

모처럼 일기시작한 사회봉사라는 "더불어 사는 숭고한 삶의 정신"이 학교나
직장에서의 점수따기 활동쯤으로 둔갑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사회봉사는 더불어사는 생활문화로 정착되어야 하며 실천을 통해서 우리
사회와 구성원이 한단계 성숙하고 가치있는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계기로
숭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이고 지속적이며 순수한 인간애
로서 출발되어저야 할 것이다.

최근의 크고 작은 사고현장에서 우리는 헌신적인 자원봉사자의 누부신
활동상을 직접 목격했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봉사활동이 나와는 상관없고 먼곳에 있는
듯한 거리감과 다소 생소한 느낌을 주고 있음을 숨길수 없는 현실인것 같다.

모처럼 일기시작한 최근의 사회봉사 "붐"이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뿌리내리도록 다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