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후특파원 ]일본 산업계는 생산설비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
로 이전함에 따라 일본내의 산업공동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이 8백개 주요 제조업체에 설문을 보내 7월말까지 답신한 3백
35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9일 보도한 "해외생산.조달동향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2.4%가 "산업공동화가 진척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57%는 해외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의 해외생산비율은 95년3월 13.3 1%이던 것이 1년후인 96년
3월에는 14.1 8%로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업들은 해외생산과 자재해외조달을 확대해도 이익을 낼 수 있는 환율
은 현재보다 4엔가량 높은 달러당 94.9 8엔이라고 답했다.

특히 상장기업은 97.49엔이라고 응답,비상장기업(90.9 7엔)보다 월등히 높
았다.

또 해외고용은 95년 4.4%,96년 5.0% 늘리는 반면 국내고용은 올해 0.5% 줄
인뒤 내년에는 0.2%만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그동안 불황으로 투자를 억제했기 때문에 95년중엔 투자를 국내에서
는 21.9%,해외에서는 14.5% 늘릴 예정이지만 96년엔 국내에선 1.4% 줄이는
반면 해외에서는 9.3% 늘리겠다고 밝혔다.

1~2년내에 해외생산거점을 신설하겠다는 기업은 42.7%에 달했으며 진출지역
(복수응답)은 중국과 동남아가 각각 50%에 근접한 반면 미국은 15%,서유럽은
4%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해외진출 형태로는 현지기업과의 합작이 63.6%로 단독진출 39.2%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산업공동화에 따른 문제점으로는 "고용감소"(84%),"공장폐쇄나 축소"(61%),
"산업경쟁력 하락"(36%) 순으로 꼽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